[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대선을 40여일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내에서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와 공약을 총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이에 또 다시 파열음이 나고 있는데 이어, 경제민주화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당내 인사들의 반발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갈등은 박 후보가 이달 초 김 위원장이 보고한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경제5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존 순환출자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자율에 맡기고, 앞으로는 순환출자를 하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고리를 끊기 위해 대규모 비용을 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이 담긴 공약 초안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것 같다”며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은 비용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박 후보가 선거의 당사자이니 무엇이 본인에게 유리한 지는,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의 갈등이 표면화한 가운데 이혜훈 최고위원은 9일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어떤 방안을 만드는지 대충 알고 있다"면서 "그 방안이 무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당내에서 경제민주화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모든 사람 생각이 모든 사안에 대해서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견부분이 조정돼 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달 초 김 위원장이 경제민주화 공약 초안을 앞서 공개한 것에 대해서 화가 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지금까지 경제민주화에 대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던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이 공약 발표를 앞두고서 정면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 된다.
당 내에서는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의 갈등이 선대위 전체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행추위 경제민주화추진단 소속 한 관계자는 “후보가 수정을 하더라도 내부 논의를 한 뒤에 최종 논의된 안을 말했어야지, 왜 갑자기 엇박자가 드러나게끔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