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8~9월 상승한 증시가 10월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서도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외국계 투자회사 등 ‘큰 손’들은 실적개선 저평가 중소형주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는 유로존의 계속되는 불안감,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중국의 지도부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등에 따라 당분간 안갯속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큰 손들이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큰손 5% 이상 신규매수 종목은= 8일 헤럴드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주요 운용사와 자문사 등이 지분 5% 이상을 신규 매수한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6개, 코스닥 시장 8개 등 총 14개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이 종합교육업체인 정상제이엘에스(지분 8.16%)를 비롯해 자화전자 옵티시스 리드코프 4개 종목을 5% 이상 신규 매수했다.
대표적인 가치주 전문 운용사로 최근 두달간 평균 수익률 선두권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선진과 삼정펄프, 신영자산운용은 KPX화인케미칼과 C&S자산관리 지분을 각각 5% 이상 사들였다. 한화자산운용은 한솔케미칼 지분 5.06%, 머스트투자자문은 신대양제지 5.56%를 신규 매수했다.
이밖에 ‘1조 거부’로 불리는 이민주 회장이 이끄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특별관계자인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을 통해 네패스신소재 지분 5.5%를 보유중이라고 공시했다.
외국계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유아이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디지텍시스템스, 피델리티는 호텔신라 지분을 각가 5% 이상 사들였다.
기존 보유 종목 가운데 비중을 늘린 종목들도 있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케이티스 지분을 2.72% 추가로 사들여 누적 보유 비중이 7.72%로 높아졌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네패스 지분 1.74%, 미래에셋자산운용은 CJ오쇼핑 지분 1.41%를 추가 매수했다.
▶차익실현 비중축소 잇따라= 하지만 기존 5% 이상 보유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차익실현이나 투자 위험 등으로 비중을 줄인 종목들이 더 많았다.
한투밸류운용은 동국제약 보유 지분 8.78%를 전량 매도한 것을 비롯해 농우바이오 리드코프 제이브이엠 태양기전 동일제지 아이디스 등의 보유 비중을 2%포인트 이상 줄였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유비벨록스 보유 지분 4.57%를 팔아치웠고, 모두투어 지분도 4.54%에서 2.74%로 낮췄다. 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올 들어 배 이상 상승한 빙그레 보유 지분 12.05% 가운데 절반 가량을 팔아치웠다.
업계 한 전문가는 “운용사 등 큰손이 빠져나오는 종목은 단기적으로 수급상의 문제 때문에 추가 상승이 쉽지 않다”며 “큰손이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