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쌍용차 판매량 차이 979대뿐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훨훨 나는 수입차와 달리 국산 완성차는 험난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카가 전년 대비 1/5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아반떼를 비롯, 모닝, 그랜저, 쏘나타 등이 연이어 매달 1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전통의 강호’ 아반떼조차 쉽사리 월 1만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단 1년만에 시장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동안 월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횟수는 단 4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 등 현대자동차 모델뿐이다. 아반떼가 3월(1만210대), 7월(1만177대) 등 2회 월 1만대를 돌파했고, 쏘나타 1회(9월, 1만820대), 싼타페 1회(6월, 1만423대) 등까지 더해 총 4회에 그쳤다. 경차급의 기아자동차 모닝이나 한국지엠 스파크 역시 월 1만대를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월 1만대 판매라는 건 베스트셀링카를 구분 짓는 업계의 암묵적인 기준”이라며 “‘1만대 클럽’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베스트셀링카가 실종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월 1만대 판매량을 돌파한 횟수는 총 20회에 이른다. 특히 올해 단 2차례만 1만대를 넘긴 아반떼의 경우, 지난해에는 2월(7384대)를 제외하곤 11개월 모두 1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1월에는 1만3530대까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판매가 크게 부진하면서 아반떼의 올해 1~10월 누계 판매실적도 9만1068대를 기록, 전년 동기(11만133대) 대비 17.3% 감소했다.
아반떼 외에도 지난해에는 그랜저, 기아차 모닝 등이 모두 고르게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 모닝이 2, 3, 6, 9월 4차례 1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랜저도 2월 1만1747대를 비롯, 6월까지 5개월 연속 1만대를 돌파했다. 그랜저, 모닝, 아반떼를 합쳐 지난해 1만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한 횟수는 올해 기록한 수치(4회)의 5배에 이른다.
아직 올해 말까지 2개월 남짓 남았지만 크게 기대할 호재도 없는 상황이다. 르노삼성 뉴 SM5, 기아차 뉴 K7, 현대차 에쿠스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이 올해 안에 등장할 신차이지만 모두 중형급 이상의 프리미엄 차종이다. 그나마 최근 출시한 기아차 K3가 월 1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모델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지난 10월에는 7632대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공세도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동안 이미 수입차 판매는 10만대를 돌파했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판매를 넘겼으며, 올해는 이를 2개월 단축했다.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인 BMW코리아는 MINI 브랜드까지 합쳐 10월 동안 총 3205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쌍용자동차의 판매량 4184대와는 979대 차이에 불과하다. BMW가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체감하는 격차는 훨씬 좁혀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자동차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워낙 수입차 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자칫 내년엔 BMW 등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량을 넘볼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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