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민심이 반영될 거라는 계산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감독이 시간을 더 달라고 했지만, 제가 9월개봉을 고집했어요. 극중 하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많죠. ‘조강지처를 버리라는 말씀입니까?’나 ‘부끄러운 줄 아십시요’라는 대사는 분명히 노 전대통령의 것이죠. 원래 시나리오에는 더 있었습니다만 많이 뺐습니다. 혹자는 하선이 정치경험이 전무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후보가 떠오른다는 관객도 있습니다. 하선이 민생을 보살핀다는 의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해석도 있지요. 특정 인물을 모델로 했다기 보다는 우리 시대 필요한 지도자상을 그렸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최근 1000만명을 돌파한 ‘광해:왕이 된 남자’의 제작자인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46)을 만났다. ‘광해’가 초청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제영화제와 한국-베트남 영화제에서 귀국한 이튿날인 23일 서울 필동의 영화사 사무실에서였다. “얼마나 벌었느냐”고 묻자 “제작비와 경상비를 제외하고 제작대행료와 수익 중 일부 제작 지분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광해’는 ‘(투자배급사와 제작사간) 상생 프로젝트 1호’라고 덧붙였다. ‘광해’는 기획 및 개발, 투자를 CJ E&M이 맡고 리얼라이즈픽쳐스가 캐스팅 및 스탭구성, 촬영에서 후반작업까지 작품 완성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제작이 진행됐다. 제작자는 비용과 위험을 줄이는 대신, 투자ㆍ배급ㆍ공동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CJ E&M은 투자에 따른 수익 뿐 아니라 주요 제작 지분까지 가져간다.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원 대표는 지난해 9월 3명의 톱스타 남자배우에게 출연제안을 했다. 이병헌은 “생각해 보겠다”며 할리우드 영화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영화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톱스타인 또 한 명은 해외진출 계획으로 OK를 미뤘다.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았던 또 한명의 톱스타는 1인2역을 부담스러워했다. 두 달간 대답을 기다리던 원 대표는 추 감독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이병헌을 만나 설득했다.

“이병헌씨는 월드스타로서 이미지가 강했지만 국내 관객들에게 친근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가 찧고 까불고 엉덩이를 ‘까면’(극중 왕의 배변 장면) 정말 효과적일 거다 싶었습니다.”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CJ E&M에선 제작사 대표와 감독은 ‘임원급’이라며 미국행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권했지만 캐스팅 확신이 없었던 원 대표는 이코노미석을 끊었다.

최근 원 대표는 영화를 차례로 관람한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를 만났다. “안 후보는 강자가 약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했고, 문재인 후보는 하염없이 울기만 해서 어떤 말도 붙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마지막 늑대’ ‘미녀는 괴로워’ ‘마린보이’ 등을 제작했으며 차기작으론 ‘신과 함께’(감독 김태용)를 100억원 규모의 대작으로 준비 중이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 영화 "광해" 제작사 원동연 대표 인터뷰.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