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개병원 공동 임상시험 결핵 치료효율 90% 육박 세계 최고의학지 NEJM 게재

기존 약제로 치료가 어려워 사망률이 20%를 상회하던 광범위내성 결핵, 이른바 ‘슈퍼 결핵’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의학전문 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18일 게재됐다.

국제결핵연구소(이사장 송선대)가 한ㆍ미 양국의 재정 지원을 받아 국립마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미국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리네졸리드’를 활용한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 치료 임상시험 중간 결과, 89%에서 치료 효율을 보였다. 이는 투약과 수술 등 현존하는 모든 치료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치료 효율이 50% 정도에 불과하던 것을 획기적으로 높인 결과다.

이번 연구진은 2008년 12월부터 거의 모든 결핵 치료약에 내성을 나타내 더 이상의 치료 방법이 없는 41명의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들에게 리네졸리드를 투여하면서 치료 효과를 관찰했다. 단백질 합성을 막는 리네졸리드는 약제 내성을 보이는 그람양성균(폐렴균ㆍ파상풍균 등) 감염 치료에 허가된 항생제다.

그 결과, 실제로 리네졸리드를 포함한 치료를 실시한 38명(3명은 치료 전 탈락)의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 중 34명(89%)에서 치료 기간 6개월 이내에 치료 효과가 증명됐다. 현재 17명이 최소 2년간의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쳐 완치됐고, 나머지 환자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광범위내성 결핵 환자 중 모든 항결핵약제 치료에 실패해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으면서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결핵균을 객담으로 배출하고 있는 만성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치료가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한 까닭에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연구 진행 중에 80% 이상 환자가 이상 반응을 경험했으며, 3명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해야 했다. 7건의 골수 억제가 관찰됐으며, 7건의 시신경염, 21건의 말초신경염 등이 관찰됐다.

때문에 리네졸리드를 활용한 결핵 치료는 치료가 어려운 약제 내성 결핵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좋은 치료법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 부작용의 위험 또한 높다는 지적이다.

조상래 국제결핵연구소장(공동 교신저자)은 “이번 연구 결과는 광범위내성 결핵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며, 국내 결핵 환자의 치료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광범위내성 결핵의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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