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민상식 기자]일정한 직업이 없는 A(44) 씨. 그는 지난달 12일 아침 7시40분께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차선을 변경중인 차량을 보고 급가속해 사고를 유발했다. A 씨는 이날 하루에만 이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67만원을 뜯어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 2년간 서울ㆍ경기의 도로에서 169회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회사와 상대방으로부터 2억7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 등)로 A 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본인 차량 2대 등 차량 7대를 운행하면서 서울 강남구, 서초구 및 경기 남양주, 구리 등에서 169건의 교통사고를 유발했다.
중앙선 침범차량, 다른 골목길에서 후진하는 차량, 일방통행길을 잘못 들어온 차량 등 단순 교통법규위반차량을 발견하면 이를 피하지 않고 급가속해 충돌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A 씨는 사고기록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회사택시 운전자나 음주 운전자 등을 표적으로 삼아 현장에서 합의금을 요구했다. A 씨는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도로에서 10분 간격으로 두 건의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서에 신고했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지난 8월 경찰에 보험사기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는 동안에도 20여건의 교통사고를 냈다”며 그의 대담함에 혀를 내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