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술자리에 있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거짓말을 둘러대던 한 대학생 때문에 경찰이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촌극이 빚어졌다.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대학생 A(22)씨는 지난 14일 밤 근무를 마치고 동료 5명과 술을 마셨다.
자리는 이튿날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회식자리에서 몰래 빠져나와 귀가할 때 전화하라던 여자친구의 말이 떠올랐지만, A씨는 한창 무르익어가는 술자리 분위기에 젖어 그러기 싫었다.
술을 마시고 연락이 두절되자, A씨의 여자친구 B씨는 불안한 마음에 A씨에게 계속 전화를 했고 수십통의 부재중 전화기록을 본 A씨는 마땅한 변명거리를 찾지 못하자 ‘연희삼거리 근처인데 칼을 든 괴한이 계속 따라온다’는 거짓말을 둘러대기 시작했다.
남자친구의 메시지에 깜짝 놀란 B씨는 15일 오전 2시20분 경찰에 신고했고 서대문경찰서 형사들은 관할 연희파출소 직원들과 함께 일대를 수색했지만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A씨에게 수차례 전화통화도 시도했지만 불통이었다.
결국 경찰은 위치추적에 들어가 A씨의 소재지가 홍대 앞 서교호텔 인근, 동교동 등으로 나오자 일대를 잇따라 수색했지만 허사였다.
A씨는 오전 4시40분께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헐떡이는 목소리로 “괴한이 한 명이 아니라 네 명인 것 같다. 연희삼거리 주택가 골목”이라고 말한 뒤 끊었다.
경찰은 30여분 뒤 A씨를 그의 자취방에서 발견해 자초지종을 캐물었다.
뜨끔한 A씨는 “112에 전화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얘기했는데 안내원이 술 마시고 장난전화하지 말라고 했다”며 되레 경찰을 비난했다.
A씨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 112 신고내역이 없는데다 ‘잘 들어갔어’라는 동료의 안부 문자 메시지를 찍힌 것을 발견해 추궁했고, A씨는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4일 거짓말로 경찰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