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시장에 미약하나마 매수세가 감지되고 있다. 세금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주간 수십채가 팔려나가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같은 미분양 아파트라도 사업장의 입지와 평형 규모에 따라 온도차는 있하다. 서울의 중소형 단지들은 미온이 돌고 감지 되지만, 경기도나 대형 평수는 여전히 얼음장이다. 건설사들도 수도권은 제쳐두고 서울 내 재개발 단지의 마케팅에 공력을 쏟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당장 입주가 가능하고 양도세와 취득세를 동시에 감면받을 수 있는 경기도 고양시의 ‘위시티일산자이’보다 양도세만 감면 받는 서울 왕십리2구역의 ‘텐즈힐’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크다.
GS건설 관계자는 “사실 일산 쪽은 이번 대책으로 인한 특별한 반응은 없고, 텐즈힐에 대한 문의와 견본주택 내방이 늘었다”며 “서울의 중소형 평형 단지부터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 등 수도권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워낙 낮아 양도세 감면 혜택이 별다른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이유로 신동아 건설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주상복합아파트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의 판촉행사에 집중하는 한편 일산 등 수도권 지역의 마케팅은 특별히 실시하지 않고 있다. 신동아 건설 관계자는 “강동역신동아파밀리에는 평소 관심있어하던 수요자들에 세금감면 문의가 이어지며 추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24일부터 중도금 전액 무이자, 분양가 안심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덕이, 고양삼송 등에 위치한 현대산업개발의 미분양 단지도 반응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문의가 꾸준하고 계약도 간간히 이뤄지고는 있지만 유의미한 횟수로 보긴 어렵다”며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의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은 지난달 24일 이후 25채 이상 계약이 이뤄지며 최대 수혜를 봤다. 취등록세와 양도세를 동시에 감면받을 수 있는 가재울뉴타운은 현재 20여가구만 남았다. 입주가 진행중인 동작구 ‘상도 엠코타운’도 추석을 기점으로 문의전화가 2~3배 증가했다. 현대엠코는 분위기를 보다 고조시키기 위해 자금지원 등 판촉 조건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마포나 왕십리 등 서울 내에서도 입지가 좋아 안정적인 곳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반면 양도세 차익 실현이 불투명한 수도권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