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정체불명의 검은 띠가 나타났다. 피서철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너도나도 좁쌀 크기의 작은 이 물체의 정체에 호기심이 갔다. 자세히 다가간 순간, 그곳에는 개미떼가 뒤엉켜 있었다.
23일 한 네티즌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 속에는 광안리 해안 수백m를 따라 뻗은 개미떼의 모습이 담겼다. 동물들의 기이한 행동이 ‘대지진’의 전조라는 루머 탓에 SNS 상에는 부산 대지진설이 돌기도 했다.
1년중 여름, 혹은 수년에 한번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겐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개미떼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이는 개미의 단체 행동으로 인한 습성에 불과할 뿐, 대지진의 전조나 불운을 알리는 자연의 경고가 아니었다.
광안리를 뒤덮은 개미는 지난해 여름에도 한차례 관측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도 한 네티즌은 YTN에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에 개미떼가 죽어 있다. 바닷물에 밀려왔는지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징그럽다”며 제보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렇다면 개미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개미의 집단행동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는 지난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동식물 연구가 윌리엄 버브는 기아나 정글에서 개미들이 뭉쳐 죽어있는 ‘죽음의 회오리’를 목격했다. 당시 비브가 목격한 개미 회오리는 365미터에 달했다.
이는 개미의 동물적 습성에서 기인한 행동이다. 개미는 자체 판단이 아닌 앞선 개미가 흘려놓은 호르몬에 영향을 받아 이런 행동을 한다. 선두개미가 경로를 잘못 설정할 경우 어느 하나 무리에서 이탈히자 못하고 죽을 때까지 행동을 반복한다. 개미 몸에서 분비되는 페로몬으로 인해 집단은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부산시 측은 광안리 개미떼에 관해 섣부른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4일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는 “올해 뿐만 아니라 매년 장마가 끝나면 백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며 “장마 직후가 개미 번식기인데 이때 개미들이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 뿐 지진 전조라고 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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