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군포시가 5억2000만원을 들여 설치한 김연아 선수의 동상에 대해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뿐 아니라 미술 전문가도 가격이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성영 군포시 비리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는 2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군포시에서 김연아 동상에 5억2000만원의 예산을 썼다는 데 대해 “터무니 없다. 실제로는 10분의1 가격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에 대해 송 대표는 “실제 설계할 때 나온 설계비용에 대해 그대로 실시했는지 조사한 결과 그대로 제작이 안됐다. 두께나 형상 등이 다르다. 예를 들어 지구형상을 파이프로 구겨서 하면 금액이 엄청난데 일반 철로 구부려서 해버렸다”며 “싼 재료로 제작했으면 금액이 다운돼야 하는데 입찰 금액의 85~90%인 5억여 만원이 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가 “예술 작품인데 재료비만 가지고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게 아니냐”고 되묻자, 송 대표는 “유명작가라 하더라도 5억 수준이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아무리 훌륭한 작가가 했대도 1억 안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 대표는 동상에 작가 이름이 명시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언론보도에 나오는 작가가 총괄은 했지만 여러 업체가 달려들어 디자인 따로, 실시설계 따로, 기둥업체 따로 이렇게 해서 종합적으로 만들어졌고 조각가가 전체를 총괄한 마스터플랜 그런 과정이었다”고 제작 과정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송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군포시에서는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자료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송 대표는 “군포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는데 공개를 안 하고 있다”며 “적법하게 추진했다면 공공디자인심의위원회를 설치해서 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했다는 게 이미 불법이다”라고 설명했다.

미술가 임옥상 씨도 작품 수준에 비해 가격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 작가는 동상에 대해 “일단 너무 크고 너무 높고 비례가 맞지 않는다. 김연아가 주내용인데, 김연아 상은 저 꼭대기에 아주 빈약하게 있고 그래서 비례가 맞지 않다. 즉 내용이 아주 빈약하다”라고 혹평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수준이 엄청나게 모자라다”고도 일갈했다.

그러면서 임 작가는 “유명한 작가라도 그(5억2000만원) 반 정도 가격에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송 대표와 마찬가지로 제작비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점을 지적했다.

또, 임 작가는 투명하지 않은 조형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에 설치한 클래스 올덴버그의 ‘스프링’이라는 작품을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제작비가 무려 34억원에 달했던 이 작품을 두고 서울시의 작가 선정 배경이나 절차 등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군포시 비리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는 김연아 동상 제작 과정의 비리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군포시는 “도와 시의회의 감사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일 뿐”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