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괴물폰’ 옵티머스G, 삼성 갤럭시 시리즈 · 애플 아이폰5에 도전장…디스플레이 ‘新삼국지’ 막올라
LG 트루IPS+ 세계 첫 G2 하이브리드 기술 적용 터치하면 그림 만지는 느낌 날정도
삼성 슈퍼아몰레드·플렉시블 슈퍼아몰레드, 명암비·색채감 만족 휘는 디스플레이로 시장주도 전망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 화질 부분에서는 다른 제품 압도 강화유리로 견고하고 내구성 뛰어나
이곳은 ‘청정지역’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두 겹의 장갑과 방진복, 방진화로 온 몸을 칭칭 감은 사람은 패널 운반을 담당하는 무인 운반로봇(AGV)을 피해 다닌다. 이곳에서는 로봇이 ‘갑’이다. 거대한 로봇은 쉴 새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디스플레이 원판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가 바로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소형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가 생산되는 경북 구미의 LG디스플레이 P3 공장이다.
LG전자가 곧 출시하는 옵티머스G에 탑재될 ‘트루IPS플러스(+)’가 바로 이곳에서 생산된다. 트루IPS+ 생산공정은 극도로 예민하다. 박막트랜지스터(TFT) 위에 일정량의 액정을 떨어뜨린 후 CF(컬러필터)로 눌러 LCD(액정표시장치)를 합착한다. 이 과정을 발크(VALC)라고 한다.
옵티머스G는 LG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5 대항마로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 삼성과 애플이 주도해온 스마트폰 시장에 LG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내세워 강력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LG 트루IPS+, 디스플레이 전쟁에 새 장을 열다=지난 24일 LG디스플레이가 이례적으로 경북 구미의 자사 공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괴물폰’이라고 불리던 ‘옵티머스G’를 선보이기 위한 예행연습이었다.
‘트루HDIPS+’에는 세계 최초로 커버 유리에 터치센서 필름을 공기층 없이 완전 증착시키는 ‘G2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로 디스플레이 두께가 기존 스마트폰 대비 약 30% 얇아졌고, 강도는 한층 세졌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층이 없어서 화면을 터치하면 손끝에서 바로 그림을 만지는 느낌이 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IPS 디스플레이가 애플 등 다른 제품에 탑재된 바 있지만 이번에 업데이트된 트루HDIPS+는 LG전자 제품에만 탑재될 예정이다.
트루HDIPS+는 고해상도ㆍ저전력ㆍ고휘도를 자랑한다. 4.7인치 화면, 295만화소로 인치당 픽셀 수는 무려 320ppi에 이른다. ppi가 높아질수록 화소의 뭉개짐 현상이 줄어들어 또렷하고 자연스러운 화질이 가능해진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1.6배 뚜렷한 화면이다. 표면 밝기는 470nit(밝기단위)다. 아몰레드(240nit)의 배로, 야외에서 눈부심 없이 화면을 읽을 수 있다. 또 전력 소모가 많은 흰색 화면에서도 아몰레드 대비 70%까지 전력을 절감한다.
▶삼성 슈퍼아몰레드 이어 플렉시블(휘는)로 승부수=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2에는 HD슈퍼아몰레드가 탑재된다. HD슈퍼아몰레드는 HD(1280×720) 해상도에 가독성을 더욱 높여 보다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기존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위에 터치 기능 패널을 또 하나 얹는 구조로 돼 있는 반면 슈퍼 아몰레드는 아몰레드에 터치센서를 내장하는 구조다. 유리 기판이 하나 없어져 원 디스플레이가 가진 화질을 100% 보여준다. 선명도가 높아진 이유다.
나아가 LG의 IPS 시리즈가 ‘화질’로 승부한다면 삼성은 ‘유연성’으로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처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슈퍼아몰레드의 화질에 유연성이 더해진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은 배가될 전망이다. 다만 초기에는 전면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로 코팅된 UBP(Unbreakable Plane)로 출시될 가능성이 커 기대만큼 둘둘 말리는 디스플레이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보호 소재로 여전히 유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애플 레티나 디스플레이 효과 언제까지 이어질까=다음달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5에는 기존 아이폰에 탑재된 바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예정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현재 화질 부분에서 다른 제품을 압도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폰4S의 픽셀 밀도는 2.54㎝당 326픽셀로, 기존 스마트폰보다 4배나 많은 픽셀이 들어있다.
대개 픽셀 밀도가 높아지면 색깔이 겹쳐져 흐릿해지거나 이미지가 뭉개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픽셀을 하나의 면에 배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면에 픽셀을 분산 배치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또 신호 역시 분리해서 픽셀에 보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에 더해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헬리콥터나 고속열차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강화유리로 제작돼 더 견고하고 흠집에 강하며 내구성 역시 뛰어나다. 기름방지 코팅 처리 덕택에 화면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