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4.11 총선 공천을 약속해 32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라디오21’ 방송편성본부장(전 대표)인 양경숙(51) 씨의 학력과 경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양 씨는 1985년 KBS에 입사해 성우와 PD, 방송 진행자 등 여러 방송직을 두루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화갑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낼 당시는 KBS 프로듀서와 TBN 한국교통방송 고위직 출신이라는 경력을 내세워 홍보 업무를 맡았다.

30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양 씨와 친분이 있는 KBS 관계자는 “양 씨가 광주 KBS에 프리랜서로 들어와 잠깐 일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성우협회도 양 씨가 가입하거나 탈퇴한 기록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또 TBN 한국교통방송 방송제작국장을 지냈다고 알려진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양 씨는 1997년 4월부터 약 1년 간 해당 방송사의 방송직 3급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TBN 측에 따르면 3급은 국장을 지낼 수 없을 뿐더러, 방송제작국장이라는 보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여고를 졸업했다는 학력도 허위 의혹을 사고 있다. 2008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 들어갈 당시 학적부에는 전주여고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이에 앞서 2002년 원광대 입학 당시에는 출신 고교가 구례고로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양 씨가 3선(選) 의원을 지낸 양모(82) 전 의원의 조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방송일에 잔뼈가 굵었다는 양 씨가1986년 무렵엔 술집을 경영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기와 폭력, 횡령,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서 20번 이상 조사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의 사기 행각은 1990년대 말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경숙 씨는 4.11 총선을 앞두고 친노 인사들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MBC 뉴스에 따르면 양 씨는 지난해 12월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고민하던 친노 인사에게 “15억 원을 투자하면 네티즌 몫의 비례대표 두 석 가운데 한 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권유했다. 그는 또 “당선안정권인 13번에서 17번대가 될 것”이라고 구체적 순번까지 덧붙였다고 M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