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최근들어 해외 유명 방송에서 명품가게가 즐비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람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 한류스타의 얼굴이 담긴 옥외광고로 빽빽한 강남거리가 집중 노출됐다.
이는 최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빅히트를 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이다.
강남스타일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게재 4주만에 조회수 4000만건을 넘어섰고, 싸이는 미국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저스틴 비버, 마룬 파이브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을 제치고 한국가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에 해외 언론들은 앞다퉈 강남을 한국 ‘제1의 명소’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한국을 소개할 때마다 경복궁이나 북촌한옥마을 등 전통에 포커스를 맞췄던 것과는 사뭇 다른 변화다. 이처럼 싸이 덕분에 ‘강남의 오늘’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로서는 그에게 홍보대사를 제안하고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은 게 분명할 듯하다.
하지만 강남구 측은 홍보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싸이에게 감사표시는 커녕 구정 홍보에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오는 9월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최대 경쟁자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한류스타거리 조성 협력사업 발표와 10월 열리는 강남 패션페스티발에서도 SM에서 무료 공연을 하기 때문인 것.
이에 따라 구는 국내외에서 강남스타일의 주가가 치솟자 싸이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홍보대사로 위촉을 준비했지만 아직 제안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SM과의 사업관계를 고려하면 10월 중순에야 홍보대사 위촉이나 감사패 전달 등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의 가사 내용도 구로서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강남스타일은 한국사회의 정치ㆍ경제적 특권지대로 불리는 강남을 ‘B급문화’로 포장해 특권층 이미지를 대중 속으로 끌어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관계자는 “강남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준 점은 당연히 인정한다”면서도 “솔직히 가사 내용 자체는 그렇게 강남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