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용소비 전체 소비총액 12% 불과 내수촉진 대폭 확대 효과 가능성 주목 中정부 車등 할부구매 때 보조금 검토속 일부선 연체 증가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수출과 내수가 부진해지자 중국이 국내 소비를 부양할 새로운 유인책을 내놓는다. 신용구매를 촉진해 소비를 늘리자는 것이 골자로 향후 중국 신용시장 발전이 기대된다.
22일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새로운 소비확대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상무부, 공업정보화부, 주택건설부 등이 경기회복을 위해 소비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유인책들이 나오겠지만 핵심은 신용소비 촉진방안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가구, 자동차 등을 구매할 때 할부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신용소비가 활성화되면 중국의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신용소비는 소비총액의 3분의 2 이상이다. 반면 중국은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이고 그중 신용소비는 소비총액의 12%에 불과하다. 따라서 중국은 신용소비로 따져본다면 선진국의 5분의 1도 되지 않아 앞으로 확대될 공간이 엄청나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산하 세계경제연구소 천펑잉(陳鳳英) 소장은 “내수촉진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신용소비 확대는 비교적 새로운 영역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구조를 업그레이드해 양호한 소비문화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신용카드 발행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런민(人民)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카드 발행량은 금년 2분기 말 3억200만장으로 처음 3억장을 돌파했다. 이는 올 1분기 말 2억9000만장에 비해 4.0%,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7.4%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신용카드 발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경제규모와 소득 증가를 고려할 때 건전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 연체금 증가로 인한 부작용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뒤 6개월 이상 지난 미상환 신용카드이용액(연체금)은 2분기 말 현재 132억6600만위안(약 2조3800억원)으로 1분기 말 120억3500만위안에 비해 10.2% 증가했다.
이 같은 신용소비 확대와 함께 중국은 가전이나 자동차를 살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다시 도입하고 유통 영역에서 세금을 감면해주는 다양한 소비성장촉진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향후 1년간 에너지절약형 가전제품과 배기량이 적은 소형 자동차를 사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금융시장에 2200억위안(약 39조원)을 공급했다. 시중에 자금경색 움직임이 일어나자 취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런민은행이 조만간 지급준비율이나 정책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