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도모로 시작했던 영농사업이 이제 20여명의 농가들과 함께 300㏊이상 면적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들녘경영체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의 김원석 이사의 말이다.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은 말 그대로 ‘함께 일하고, 함께 버는’ 영농조합이다. 묘를 심는 일부터 방제까지 주변 농가들과 공동으로 하고, 쌀도 고품질쌀에서 가공용쌀, 수출용쌀까지 다양하게 생산해 공동출하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 금강동에 위치한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은 2003년말부터 들녘에서 쌀농사를 하던 20대~30대 중반의 젊은이들 7명이 친목 도모로 영농 사업을 시작해 2008년 8월 결성됐다. 이후 2009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들녘경영체 육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됐고, 어느새 불어난 20여명의 농가들과 함께 300㏊이상의 논을 경작하고 있다. 들녘경영체란 50㏊이상 집단화된 들녘의 육묘이앙ㆍ재배관리ㆍ수확 등 생산 과정의 전부나 일부를 공동으로 하는 조직을 말한다.
한그루영농조합법인이 유명 들녘경영체란 점은 실적이 말해주고 있다. 공동영농을 통해 지난해 10a(300평)당 쌀 생산비를 48만원 수준까지 절감했다. 전체 농가 평균 생산비가 62만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김 이사는 “공동 경작면적을 계속 확대하다보니 올해는 320㏊에 달했고, 2017년까지 800㏊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공동육묘와 공동방제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법인에 따르면 과거 못자리 등 관행적인 육묘시에는 100㏊ 육묘에 2500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450시간으로 4배 가량 단축됐다. 방제작업도 광역방제기를 통해 공동으로 하면서 100㏊ 기준 1200시간에서 150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밀과 보리 등 논 이모작으로 농가소득도 크게 늘었다. 법인은 밀ㆍ보리 이모작을 2008년 20%에서 2013년에는 약 50%까지 확대했다. 이로 인해 보리 50㏊ 재배시 순소득액이 1억원 가량을 감안하면 약 3억원의 별도 소득이 생긴 것이다. 전체 면적의 50% 이모작으로 토지용역비도 약 20% 가량 절감했다.
이밖에 법인은 밥쌀용이 아닌 쌀가루 가공, 떡 프랜차이즈화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쌀 소비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법인은 2020년까지 1600t의 가공용 쌀을 기반으로 쌀가루 2560t을 판매해 약 76억원의 성과를 올릴 계획이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