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유통업계를 뒤흔든 매각 건은 시작부터 비교돼왔다. 인수에 뛰어든 후보군이 겹치는 데다가, 업계 1위 알짜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는 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매각이 진행된 현재 상황은 사뭇 다르다.
웅진코웨이는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가 중국의 가전업체 ‘콩카 그룹’에서 KTB 사모펀드로 넘어가면서 달라진 점은 4년 간 경영권 유지 항목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경영권 지분도 유지하고 자금도 유치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각금액이 세후 1조원에도 못미치면서 그룹이 필요한 자금 우려를 해소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단 시장은 이번 매각 건에 긍정적이다. 웅진코웨이 실적 흐름이 좋고, 경영권 리스크가 줄어든 데다가 주주가치 역시 훼소되지 않을 것이란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매각 이슈보다 실적에 따른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웅진코웨이는 하반기 국내 화장품 적자가 줄면서 연간 영업이익 2860억원대로 전년에 비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선종구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를 둘러싼 리스크로 상반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하이마트와는 엇갈린 행보다.
하이마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보다 52.5% 줄어든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적으로 내구재에 속하는 전자제품 구매력이 확대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까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새 대주주인 롯데쇼핑의 기존 유통망과 고객 베이스를 이용해 고객층을 늘릴 수도 있고 롯데쇼핑이 이미 진출한 인도네시아 시장의 수월한 입성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 “다만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 주체의 행보도 다르다.
하이마트를 롯데쇼핑에 넘긴 유진기업은 최근 장성시멘트 공장을 160억원에 매각 소식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재무적 부담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웅진그룹의 이번 웅진코웨이 매각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TB 사모펀드는 일종의 지분 투자 형식이니만큼, 별도 법인을 설립해 공동 경영을 추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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