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아동센터의 놀라운 변신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박수정(13) 양은 지난 2010년 이삭지역아동센터에서 처음 노래를 접했다. 방과 후 다른 아이들이 학원에 발걸음을 돌리는 동안, 보살핌에 목마른 아이들이 모인 이 아동센터에서 어색하게 처음으로 합창을 불렀다.
그로부터 2년. 수정이는 최근 방송국 어린이 합창단에 뽑혔다. 유난히 맑은 음색을 세상에서도 인정해준 결과다. 수정이의 삶은 작지만 분명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다. 수정이만 변했을까. 모이기만 하면 싸우고 욕을 하던 아이들은 이제 모이면 함께 노래를 한다. 아이들만 변했을까. 이들의 공연을 접한 울산지역 주민들의 마음에도 아름다운 감동이 퍼졌다. 이 모든 게 행복나눔 메세나사업이 가져온, 작지만 놀라운 변화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울산지역 문화 예술 발전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매년 행복나눔 메세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이 문화예술단체와 결연을 맺고 지원하는 사업으로, 사회복지 분야 대상자로 결성된 예술단체가 대상이다. 이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면서 지역 사회에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다.
지원금과 함께 전문가 지도, 다양한 무대 기회 등을 제공받아 울산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합동 공연도 펼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선발된 팀에는 장애인단체, 아동센터, 노인복지관 등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삭지역아동센터도 이번에 선정된 팀 중 하나다. 이삭지역아동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나 한 부모 세대, 다문화 가족의 아동에게 방과 후 활동을 제공하는 곳이다. 권태숙 센터장은 “처음 합창을 해보자고 했을 땐 아이들 모두 관심도 없었다. 노래를 열심히 하면 예쁜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을 해주니 그나마 몇 명이 (노래를) 따라부르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권 센터장은 합창을 하며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지켜봤다. 그는 “예전엔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서로 주먹질하고 욕을 하던 아이들이 이젠 버스 안에서 다 같이 합창을 한다”고 전했다. 약속대로 공연용 드레스도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됐다. 권 센터장은 “메세나 사업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노래를 통해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게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쓰지 않는 악기라도 있다면 꼭 후원해주세요. 아이들의 새로운 희망과 재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합창과 함께 악기 연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 권 센터장이 밝힌 올해의 목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