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들 수익성 악화 탓 올 1분기 영업익 반토막 전망

중소형사 행사·접대비 줄여 지점 축소·인력 감축 단행

하반기 증권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되고 있다.

증시에 돈이 마르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1분기(4~6월) 실적이 발표되는 8월 말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최근 각 사를 중심으로 나타난 사업비 절감을 구조조정의 시그널로 읽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각 증권사가 사업계획에서 강조한 사업비 절감은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곤 처음”이라며 “그만큼 시장이 위기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 초비상=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1분기 주요 8개 증권사의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 대비 57.5% 하향 조정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들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증권(-58.9%), 우리투자증권(-56.5%), 미래에셋증권(-50.4%), 한국금융지주(-42.6%)를 비롯해 현대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무려 93.9% 감소세를 보이는 등 예상보다도 성적이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실상 적자경영에 들어선 것은 브로커리지(소매영업)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증권사의 구조적 문제이기도 하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 아래로 말라붙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 일례로 지난해 1분기에는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 상품이 뜨면서 대형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대외 요인에 코스피가 일희일비하듯 증권사 수익구조도 따라 춤추는 셈이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현재 수수료율을 기준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으로 연간 판관비를 맞추려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5조원 수준까지 올라가거나 판관비 절감이 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순수익의 40% 이상인 증권사로선 구조조정 등에 의한 판관비 줄이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이미 시작돼=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빤히 보이는 지금 상황에선 짐을 쌀 준비에 들어간 곳이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면서 “행사비나 접대비를 줄이는 것에서 시작해 결국엔 지점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수순에 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토러스증권은 5월 강남센터를 접은 데 이어 대구센터도 정리하면서, 영업점을 본점 한 곳만 남기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임금도 최대 30% 줄인다. 지점이 줄면, 인력 구조조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업계는 현재 실적으론 대형사들의 지점도 사실상 흑자를 내는 곳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사 역시 지점을 축소하고 인력 구조조정 바람에서 피할 수 없을 거란 예상이다.

앞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이 좋지 않은 홍콩 법인의 인력을 대규모로 축소한 바 있다.

증권사 비용 구조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리서치센터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중소형 증권사의 통합 리서치센터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회원사의 어려움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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