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부대찌개집·중국음식점 등 백화점 입점호소 삼고초려 끝 성사 유명브랜드 ‘딘앤델루카’도 들여와 젊은층 호기심 자극·입맛 잡아

의류 제치고 매출 신장률 톱 시설 개선·매장확장 잇단 변신

백화점이 맛집 찾기에 맛들였다. 숨은 고수의 손맛을 자랑하는 유명 음식점부터 유학생 사이에서 인기인 외국 브랜드까지, 맛집으로 무장한 식품관이 불황 속 효자 코너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관은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는 데다 백화점이 그토록 바라는 젊은 소비층 확보에도 효과를 내고 있다. 백화점마다 식품관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서 놀던 집부터 거리에 숨어 있던 고수까지… 식품관의 대변신=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동안의 리뉴얼 작업을 거쳐, 잠실점의 지하 푸드코트를 ‘영 푸드 스트리트’ 콘셉트로 재단장했다. 백화점부터 롯데월드까지 이어진 지하 식당가에 ‘모스버거’ ‘레드빈’ ‘타코벨’ 등 13개 브랜드를 새로 들여왔다. 식당가 새식구들은 외국물 먹은 브랜드이거나 거리의 숨은 고수들이다. ‘모스버거’는 일본에서 압도적인 햄버거 브랜드 1위이고, ‘마리온크레페’는 일본에서 한 차례 열풍을 불러일으킨 크레페 카페의 대표주자다. 길거리 음식을 재해석한 ‘스쿨푸드’와 가로수길 인기 브랜드인 ‘에이프릴 마켓’도 함께 들어왔다.

본점도 올해 초 리뉴얼을 통해 커피와 디저트류 등을 강화했다. 명품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커피 편집매장인 ‘커피스트림’을 조성했다.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베떼엠’, 컵케이크 열풍의 원조 격인 ‘린스컵케이크’ 등도 들여놨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문을 연 의정부점에 ‘발재반점’ ‘오뎅식당’ 등 강호의 숨은 고수들을 연이어 모셨다. ‘발재반점’은 동부이촌동에서 소문난 중국음식점이고, ‘오뎅식당’은 의정부의 명물인 부대찌개로 유명한 집이다. 신세계는 이 고수들의 입점을 성사시키기 위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세계는 지난해 강남점에 처음 선보여 고급 식자재 바람을 불러왔던 ‘딘앤델루카’를 오는 8월께 경기점으로 확장시킬 계획도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노후된 시설 개선을 위해 미아점 식품관을 리뉴얼하면서 고객 동선에 맞춘 효율적인 점포 배치도 병행했다. 한창 리뉴얼 작업 중인 코엑스점은 면적의 52%가 늘어나는 만큼, 식품관도 인근 젊은 유동인구에 맞춰 변신할 예정이다.

▶젊은 소비자 호기심 자극에 쑥쑥 오르는 매출= 백화점들이 앞다퉈 식품관 리뉴얼에 나서는 것은 공 들인 만큼의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그나마 매출 효자 노릇을 하는 분야가 식품관이다. 불황이라 해도 의류 등 겉치장은 자제하더라도 먹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쉽게 줄이지 않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식품관 매출 신장률은 5%다. 백화점에서 70%에 달하는 구성비를 차지하는 의류가 품목에 따라 1%대 내지는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이는 것에 비춰보면 식품관의 선방이 더욱 돋보인다.

신세계 역시 올 상반기 식품관 매출 신장률이 7~8%로, 전체 신장률 5%를 웃돈다. 특히 식품관은 백화점이 미래 활로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강조하고 있는 젊은 고객층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가 잠실점 20대 고객의 구성비와 매출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잠실점을 찾는 전체 고객 중 20대의 비중은 17.8%였으나 델리 매장이 모인 ‘영 푸드 스트리트’만 보면 29.9%까지 20대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온다. 매출 구성비로 봐도 잠실점 전체에서는 20대 고객이 9.4%의 기여를 하지만, 델리 매장에서는 28.8%나 된다.

연관구매 패턴을 보면, 지하 식품관 구매고객들이 1층의 명품 매장을 방문해 구매하는 비율은 10.1%, 화장품 매장을 찾는 비율은 8.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층의 명품, 화장품 매장부터 8층의 가전매장까지(방문비율 4.1%) 자연스런 연관구매가 이뤄지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 백화점이 아웃도어와 식품관 덕을 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식품관 명소화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최고의 맛집, 글로벌 유명 브랜드 확대,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향토 맛집 유치 등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