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8개월 이상 공석인 손해보험협회장 인선작업이 다시 안갯속이다. 업계에서는 김교식 전 여성부 차관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된 상태이나, 정보유출 사태 등의 여파로 인선 타이밍을 잡지 못한 후 4월 임시국회가 끝난 후 5월께 인선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께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태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 마저도 어렵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행정이 세월호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통령까지 나서 모피아(기재부 관료출신), 해피아(해수부 관료출신), 국피아(국토부 관료출신) 등 관피아 출신 낙하산 인사를 배척(?)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자 사실상 김 전 차관의 인선 작업도 불투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출신의 인물 영입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김대식 전 보험연구원장이 새로운 후보군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손보협회장 인선에 대해 사실상의 지배권을 갖고 있는 금융당국과 김 전 원장과의 밀접한 관계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이 차기 협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돼 공식 인선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정보유출 사태에 이어 사기 대출 등으로 금융당국의 부담이 커진 상태였다”며 “이에 4월 임시국회가 끝난 후 이달 초쯤 회장 선임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세월호 참사 사태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고, 대통령까지 나서 관료 출신들의 민간기업 낙하산 인사 폐해에 대한 강한 개선 의지를 내비치면서 한치 앞도 모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관피아 논란에 관료 출신인 김 전 차관의 행보가 불투명해지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김대식 전 보험연구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현재 한양대 교수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와튼스쿨) 출신이다. 지난 2010년 4월 보험연구원장에 취임하면서 보험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지난 2013년 3월 연구원의 정관개정까지 임의 개정해 논란을 야기하면서까지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으나, 당시 강호 보험개발원 부원장과 보험사 사장단 투표 끝에 패배해 연임에 실패한 바 있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당시 김석동 위원장이 퇴임하는 등 고위관계자 인사가 맞물려 금융위의 입김이 작용하지 못하면서 강호 전 부원장에게 자리를 내준 것”이라며 “중소보험사들의 반발이 컸던 것이 연임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