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 오늘 하루 파업 시민들 큰 불편
지하철·버스 환승센터 북새통 “일부 시민들은 걸어가기도 “이해하지만 시민볼모 안될말”
전국 25만대 택시가 운행을 멈췄다.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여수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ㆍ도 택시조합들이 20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하면서 도로에서 운행 중인 택시를 찾아보기 어렵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20일 오전 7시께 서울 삼성역 인근의 빵가게 직원인 김현성(31ㆍ여) 씨는 “평소 6시20분쯤 건대입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출근하는데, 택시가 없어 버스를 두 번 더 타고 간신히 출근해야 했다”고 당황스럽던 출근길을 떠올렸다.
동료인 오지은(27ㆍ여) 씨는 “성남에서 택시 타고 오면 15분 정도면 온다. 아침 6시10분쯤에 나오는데, 집에서 바로 나오면 택시를 탈 수 있었는데, 파업 통에 지각을 해야 했다”며 출근길 불편을 호소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3가, 안국역, 종각역 등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이들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택시 운행이 멈추면서 도로는 정체차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안국역에서 만난 회사원 최혜진(26ㆍ여) 씨는 “안국역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려 평소에 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파업소식을 듣고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걸어간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의 파업을 맞아 회사 직원들과 카풀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최수영(34) 씨는 “회사가 지하철에서 차로 10분거리인데, 오늘 파업한다고 해서 직장동료 중 자가용 출퇴근하는 사람이 태워주기로 했다”며 연방 시계를 쳐다봤다.
오전 7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만 버스 환승센터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버스는 콩나물 시루를 연상케 했다. 청량리역 환승센터 옆에서 오전 7시부터 택시를 타려고 20분간 기다렸다는 김미정(45ㆍ여) 씨는 “평소 택시를 이용해 회사로 출근하기 때문에 파업 소식을 듣고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새벽에 택시가 다녀 아침에도 택시가 있을 줄 알고 기다렸지만 택시를 찾지 못했다”며 급하게 버스에 올랐다. 회사원 최두원(47) 씨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평소 같은 시간 때보다 20~30명은 더 늘어난 것 같다”며 “택시 기사들의 생존을 건 파업이라하니 이해할 수 있지만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버스에 올랐다.
평소 출근시간대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2호선 강남 방면은 상황이 더 심했다. 택시생존권사수결의대회 비상대책추진본부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ㆍ도 택시조합원 30만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조합은 ▷대중교통에 택시 포함 ▷공급과잉된 택시 감차ㆍ보상 ▷택시요금 현실화 ▷LPG 가격 안정화 ▷택시연료 다변화 등을 요구했다. 20일 오후 1시부터 택시조합원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택시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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