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유로존 재정위기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을 끌어내리면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로존 17개국은 물론 주요 20개국(G20)까지 나서 세계 경제를 제자리에 돌려놓고자 힘쓰고 있지만, 장기간 기업 실적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2분기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는 20일 헤럴드경제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84개 주요 상장기업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였던 4월 초 예상치보다 6.98% 감소한 것이다. 불과 3개월도 채 안되는 기간에 기업 환경이 크게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시장이 이슈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할만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실적발표 후 실망 매물이 또다시 장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분석 대상인 84개 종목 가운데 53개 종목은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인 26곳은 두자릿수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곳은 LG디스플레이(034220)로, 2분기 영업이익은 163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1분기 실적 발표 후 기대감에 영업이익 1088억원을 예상했던 전망치가 85%나 낮아짐 셈이다. 최근 넥슨과의 합병 이후 구조조정설에 시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도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초만 해도 신제품 출시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 이 732억원으로 예상됐지만 기존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가 미뤄지면서, 122억원 수준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던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실적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유로존 위기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면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라면서 “매출액 전망치를 50조4000억원에서 49조2000억원으로,영업이익은 7조1000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상장사 목표주가도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9일 195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12.8%나 내렸다. 20일에는 넥센타이어, 호남석유, LG화학, S-oil, GS,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 하향이 뒤따랐다.
이 처럼 대외 변동에 따른 약세장이 오히려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월가에 대표적인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지난 4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게 다 나빠 보이고 투자자들도 상대적으로 약세론에 빠져 있다”면서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다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보다는 주식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가 줄어들지 않은 종목은 13개로 이 중 절반인 6종목은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타이어 등 소비재였다. yjsung@heraldm.com
<표>상장사 2분기 실적 관련 -12월 결산법인 대상 -컨센서스는 추정기관수 3곳 이상 -제공 : 에프앤가이드(DataGuide) -금융업제외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