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지만 경기 후 야구장을 나서는 시민들은 눈쌀을 찌푸린다. 여기저기 버려진 1회용컵 때문이다.
경기 후 야구장에서 버려지는 1회용컵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도 커진다. 최근 야구장에서 캔, 유리병, 1ℓ초과 페트(PET)병의 반입이 금지되면서 1회용컵 사용이 늘고 있다.
KBO에 따르면 1회용컵 쓰레기는 한 경기당 4000개정도, 연간 약 288만개가 배출된다. KBO가 지난해부터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경기장 내 캔, 유리병, 페트병 반입을 제한하면서 음료를 1회용컵에 담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회용품 폐기물 발생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와 KBO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최근 ‘깨끗한(클린)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 실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야구장에서 1ℓ이하의 음료 중 페트병으로 대체가 가능한 음료는 페트병으로만 판매된다. 환경부는 이로 인해 야구장 1회용컵 연간 발생량 약 288만개 중 20~30%가 감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약식은 잠실ㆍ고척돔ㆍ수원ㆍ대구ㆍ대전ㆍ마산 야구장 등 6곳이 우선 참여했다. 6개 구장에서 1회용품 사용 절감과 분리배출을 적극 실천할 경우 올해 약 60만개, 내년 약 86만개의 1회용컵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내년에는 9개 전 구장으로 참여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5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이색 캠페인이 열려 주목받았다. 환경부와 KBO가 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1회용품 감량 및 분리배출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였다.
올스타전이 열린 고척 스카이돔 야구장 내 드림나눔존(보행광장)에서 재활용품 분리배출 체험과 업사이클링 제품 전시를 위한 홍보부스가 마련됐다. 홍보부스의 체험존에서는 시민들이 물총을 활용해 종이ㆍ플라스틱ㆍ유리 등의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는 게임을 즐겼다. 게임에 참여해 10개 이상의 생활폐기물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할 경우 페트(PET)병의 원료로 만든 에코백이 증정됐다. 또 폐목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배트 제작 과정을 선보였고, 페트병이나 1회용 페트컵 등의 원료로 제작한 담요ㆍ가방ㆍ수건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동구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이번 행사는 국민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접목시킨 체험을 통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대한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일회용품 사용자제와 분리배출 인식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