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3언더파 공동 12위 선전…국가대표 안병훈 1언더파-왕정훈 4오버파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믿기지 않는 라운드였다. 내 생애 최고였다. 그런데 좀 울고 싶은 기분이다.”
필 미켈슨(미국)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메이저대회 중 최고(最古)의 전통을 자랑하는 145회 브리시티시오픈 골프대회(디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단독선두로 뛰쳐나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9위 미켈슨이 14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 디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8언더파 63타를 기록,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패트릭 리드(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올랐다. 미켈슨의 기록은 트룬 골프클럽의 새로운 코스레코드이며 메이저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2승의 백전노장 미켈슨은 3년 만에 디오픈 정상 탈환을 노린다.
디오픈답지 않게(?) 화창한 날씨 속에 펼쳐진 1라운드. 미켈슨은 정교한 퍼트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10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한 타씩을 줄인 미켈슨은 16번홀(파5)과 17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 메이저대회 최소타 기록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18번홀(파4). 미켈슨은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가 다시 3번 우드로 바꿨다. 6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홀 5m에 떨어뜨려 버디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한 타를 줄이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동반한 어니 엘스가 미켈슨에게 새 기록을 눈앞에 뒀다는 사실을 상기해준 뒤 그린 라인을 보여주기 위해 먼저 퍼트를 했다. 엘스의 버디퍼트는 빗나갔고 파로 마무리. 이제 미켈슨의 차례다. 미켈슨은 오랜 시간 함께 한 캐디 짐 매케이와 라이를 상의한 후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볼은 홀컵 오른쪽을 살짝 훑고 지나갔고 미켈슨은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캐디 매케이는 그린에 벌렁 드러눕기도 했다.
미켈슨은 경기 후 “내 생애 최고 라운드였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좀 울고 싶다”며 마지막홀서 최소타 신기록을 놓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디오픈서 세대교체 중인 한국 남자골프의 젊은 선수들도 선전했다. 맨 앞자리는 이수민(23)이 차지했다.
이수민은 첫 출전한 디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수민은 지난 4월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안병훈(25)은 이글 1개, 버디 3개, 더블보기1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김경태(30)와 함께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올시즌 유럽투어 2승의 국가대표 왕정훈(21)은 4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노승열(25)과 함께 공동 122위로 처졌다. 이상희(24)는 2오버파 73타로 공동 94위다.
세계랭킹 4위이자 2014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언더파 69타, 공동 2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4위로 떨어졌다.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과 세계 3위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5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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