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통문화 ‘전도사’ 리투성 선생
서예·기공·주역등 팔방미인 … 7000여개 한자 연구 집대성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무예의 고수, 기공의 달인, 중국의 10대 서예가, 주역·풍수 전문가, 중의학자, 기업경영 강연가, 마술사….
여러 방면에서 특출난 사람을 가리켜 ‘팔방미인’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리투성(李土生·59) 선생이다.
베이징 둥즈먼(東直門)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본 리 선생은 넉넉한 눈웃음과 함께 반갑다면서 손을 건넸다. 그는 “최근 한국의 경주를 방문했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앞으로 전통문화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해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가자”면서 말문을 열었다.
대화가 계속될수록 그의 다재다능함에 놀라게 된다. 공식적으로 갖고 있는 직함만 봐도 중국전통문화촉진회 고급고문, 중국문자박물관 객좌연구원, 중국서예가연구회 부장, 중국마술협회 명예회장, 중화노인문화교류촉진회 부회장 등 다양하다. 그런 그를 주변사람들은 ‘기인’ 또는 ‘괴짜’로 부른다.
리투성은 1953년 저장(浙江)성 둥양(東陽)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중국 전통무술인 우슈(武術)의 고수였다. 걷기 시작할 무렵인 3살 때부터 우슈를 배우기 시작했으니 벌써 56년째 우슈를 수련 중이다.
우슈는 그가 처음으로 접한 중국의 전통문화였다. 우슈와 더불어 기공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중국 전통문화의 거대한 정신적 가치를 느꼈다고 한다.
21살 때인 1974년 그는 인민해방군에 입대했다. 그는 “18년 동안 군에 있으면서 연구와 탐색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많은 방면의 지식을 접하면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갔다”면서 “우슈와 기공에서부터 시작해 불교와 도교를 섭렵했고 중의학, 서예, 마술까지 확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이런 영역에서 모두 최고 수준의 전문가 대접을 받고 있다.
1991년 38살의 리투성은 군에서 제대한 후 본격적으로 국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강연 등을 통해 중국의 전통문화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때 중국의 전통문화를 압축한 것이 한자라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중국문화의 유전자인 한자문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마침내 지난 2009년 리투성은 7000개 한자 연구의 걸작인 ‘토생설자(土生說字·리투성, 한자를 말하다)’를 완성했다. 당시 그는 중국문화계의 높은 관심 속에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한 출판기념 좌담회를 가졌다.
그는 “리창춘(李長春)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리루이환(李瑞環) 전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많은 지도자들이 축하를 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지금도 그들과 자주 연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파자(破字·한자의 자획을 풀어서 해석하는 것)’를 통해 기업 경영과 관리의 원리를 밝히고 최고경영자의 창의적 발상과 안목을 키우는 강연에 부쩍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베이징(北京)대 MBA과정 특강은 호평을 받았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한자문화권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공통점을 활용해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 양국 관계가 매끄럽고 단단한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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