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KRA)가 공기업 최초로 인건비 상승률을 자율적으로 통제하는 시스템을 개발, 적용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노동생산성과 생활물가를 반영해 인건비의 인상률을 산출하는 모델로 현재 정부가 정하는대로 따라가는 공기업들의 실정을 감안하면 가히 획기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일 KRA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KRA는 국내 공기업 최초로 ‘파-이글’이라는 인건비 통제모델을 개발, 적용을 늘려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RA가 개발한 이른바 ‘자율형 보수관리모델’이라는 이 방법은 임금배분모델인 파(PAR)와 총액임금관리모델인 이글(EAGLE)로 나뉜다.

‘파’는 성과(Performance), 능력(Ability), 평가(Rating)의 영문이니셜을 따온 조어다. 직원들의 근속연수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와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해서 차등지급하겠다는 뜻이다.

‘이글’은 효율성(Efficiency), 적응성(Adaptability), 정부지침(Government), 타당성(Logicality), 유연성(Elasticity)을 합친 말이다.

이 모델은 기본적으로 정부지침도 따르지만 노동생산성이나 물가, 노동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인건비 규모를 산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A는 지난해 ‘파-이글’ 모델로 성과급 지급이나 노사임금협상에 적용한 바 있다.

그런데 왜 경마하는 회사가 골프의 용어를 가져다 썼을까. 이는 골프라는 스포츠가 가지는 자율과 통제의 양면성 때문이다.

골퍼는 넓은 골프장에서 어디로든 공을 보낼 수 있다. 자율형 보수관리모델 ‘파-이글’은 정부지침만 바라보고 수동적으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골퍼처럼 자율적으로 스스로를 통제해 목표(hole)에 도달하는 능력을 배양하자는 것.

‘알바트로스도 버디’도 아닌 ‘파-이글’이라고 명명한 것도 또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영택 KRA 복지후생팀장은 “현재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경영관리수준은 골프로 치면 보기(bogey) 수준”이라면서 “‘파-이글’에는 한국마사회가 일단 민간기업 수준인 파(par)까지는 하고 버디(birdie)를 뛰어 넘어 이글(eagle)로 혁신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이 연공위주에서 성과와 능력 위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 말이다.

KRA 측은 “올해도 새로 개발한 인건비 통제모델을 이용해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보다 정교해진 임금배분모델로 경영효율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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