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는 지난해 8월에 한 번, 10월에 또 한 번, 그리고 올 4월에 또 만들어진 특별전문위원회(태스크포스ㆍTF)가 있다.
240여일 동안 세 번이나 창설ㆍ운영됐다면 이건 특별전문위원회라기보단 차라리 상설전문위원회로 부르는 게 나을 정도다. 두 번이나 만들어졌으며, 심지어 한 번은 경찰의 2인자인 경찰청 차장까지도 뛰어들었지만 실패하고 2전3기에 도전 중인 이 TF는 바로 ‘부정부패 척결 태스크포스’다.
경찰청은 지난해 8월 초 ‘경찰 유착비리 근절 TF’를 발족하고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그해 7월 말 부산경찰청에서 터진 오락실 업주와의 유착비리 때문이었다.
이 TF팀에는 경찰청 감사관(치안감)을 비롯해 총경급 인사 4명이 참가했다. 출범 당시 경찰은 TF팀 활동을 통해 애초부터 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안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착 경찰관을 솎아내는 사후 약방문이 아닌 예방적 차원의 유착비리 대책인 것이다.
TF팀의 활동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일까.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장례식장 유착비리가 터져 경찰이 시끄러웠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27일 경찰청 및 16개 지방청 전부에 ‘조직 내 잔존부패관행 청산을 위한 TF팀’을 또 만들었다. ‘경찰 유착비리 근절 TF’를 만든 지 3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해 11월 30일까지 35일간 운영된 이 팀들은 경찰청 및 각 지방경찰청의 차장을 팀장으로 수사, 생활안전, 정보, 교통, 청문감사관 등 유관 기능의 장들로 구성됐다.
경찰은 당시도 장례식장과의 유착비리는 물론 ▷교통사고 시 견인ㆍ정비업체와의 유착비리 ▷교통사고 피해자 후송 시 앰뷸런스, 병원과의 유착 ▷교통단속 빙자 금품수수, 경비업 인ㆍ허가 과정에서의 금품수수 등 기타 조직 내 잔존한 부패관행 등에 대해 집중 연구해 비리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 4일 조현오 경찰청장은 ‘반부패 내부개혁 TF’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2010년 룸살롱 황제 이경백과의 유착된 경찰들이 수십억원대의 돈을 받았다는 내용 등이 검찰을 통해 확인된 이후의 일이다.
게다가 서울 명동에서 ‘사채왕’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했던 사채업자가 수십명의 경찰에게 뇌물을 주며 사건을 무마하는 등 ‘관리’를 해왔다는 진술도 나왔다. ‘조직 내 잔존 부패관행 청산을 위한 TF팀’이 활동을 종료한 지 고작 4개월여 만의 일이다.
조현오 청장이 부정부패 척결의 의지를 천명하며 전쟁을 선포한 것만도 여러 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경찰 내 부정부패는 여전히 살아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연 경찰은 이번 TF활동으로 구조적인 ‘부패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희망을 걸어보면서도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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