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성폭행 범죄의 가해자 대부분이 ‘면식범’ 특히, ‘연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의 ‘2011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489건의 성폭력 피해 상담 사례 중
80.6%인 395건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는 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르는 관계에서 발생한 피해는 4.5%(22건)에 불과했다.
가해자는 전ㆍ현 애인인 경우가 38.7%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 뒤로 직장관계자(10.2%)▷단순대면자(5.1%)▷동네사람(4.1%)▷동급생 선ㆍ후배(3.7%)▷서비스제공자(0.8%)순으로 조사됐다.
유형으로는 강간과 성추행이 각각 21.8%, 20.7%로 상위를 차지했고 ▷성희롱(5.3%)▷ 스토킹(26.8%)▷몰래카메라촬영 (3.3%)▷통신매체이용음란(1.8%)▷성적모욕ㆍ비하(1.2%)▷기타 및 미파악(20.2%)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10년 전체 16.6%를 차지하던 스토킹 상담 비율은 지난해 26.2%로 급증했다. 특히 연인간 발생하는 스토킹이 전체중 72.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연인사이라 보니 피해자의 정보 대부분을 가해자가 알고 있고 피해자는 그 점 때문에 두려워 가해자의 요구에 끌려다니면서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고 고통을 혼자 견디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토킹을 처벌할수 있는 법률이 마련되지 않아 처벌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성폭행 피해자는 여성이 전체 중 98.6%였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가 전체 중 절반가량(43%)을 차지했다. 20대가 26.6%, 30대가 16.4%로 나타났다. 그 뒤로 ▷40대(5.9%)▷13~19세(5.5%)▷50대(4.5%)▷60대 이상(1.8%)▷7~12세(0.6%)▷7세미만(0.2%)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의 전화’ 측은 “파악 안된 37.1% 중 상당수가 20대 이상 성인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성인 성폭행 피해자 비중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춘숙 한국여성의 전화 공동대표는 “성인 성폭력 피해가 절반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성인 대상 성폭력 범죄의 경우 개인 사생활 및 명예보호를 이유로 여전히 친고죄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 ‘성폭력범죄가 개인의 성적자유,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인식으로의 전환과 이를 뒷받침해줄수 있는 법ㆍ제도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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