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45.1%라는 내용이다. OECD 평균의 3배 이상이다.
노인빈곤율은 노인인구 중 소득이 전체가구 가처분 소득 평균의 절반 미만인 비율이다. 2010년 가처분 중위소득은 약 157만원. 월 78만원으로 생활하는 노인이 100명 중 4명이란 뜻이다.
통계청은 한국이 2018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의 14% 이상인 고령사회, 2026년에는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런데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지난 2008년 내놓은 ‘은퇴백서’를 보자. 한국인의 은퇴 준비에 대한 우려는 75%로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9개국 가운데 3위다.
전문가들은 높은 교육비와 부동산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먼저 교육비를 살펴보자. 지난해 통계청의 가계수지(월소득-월지출) 현황을 보면 각 가구별 월 소득은 30대가 398만8000원, 40대가 434만2900원, 50대가 413만5900원이다. 가계수지는 오히려 월 소득이 가장 적은 30대가 81만6300원으로 가장 높고, 50대(74만4500원), 40대(55만6000원)가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측은 “40·50대는 자녀교육비 부담으로 노후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응답 비율이 높다. 대학 진학 후에도 각종 어학연수, 인턴 등 취업 관련 비용이 들어간다. 졸업 시기가 늦춰지는 것도 이 시기 가계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주택에 대한 강한 애착도 문제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교육센터장은 “일본보다 우리 고령자들의 부동산 의존도가 더 높다. 일본 은퇴자들은 1950∼70년 일본의 산업화를 주도했던 세대로, 교통이 편리하고 충분한 의료와 문화시설을 갖춘 대도시 인근의 중소형 주택에 훨씬 매력을 느낀다. 집 크기가 아닌, 얼마나 편리하느냐로 가치를 매긴다”고 소개했다.
집값이 1억원이라면 4% 금리를 적용해도 연간 400만원의 비용이다. 재산세와 관리비를 더하면 기회비용은 더 올라간다. 집이 커서 비용부담도 크다면 적당히 줄여 목돈을 챙기고, 생활비를 줄이고, 가사노동을 줄이는 세가지 이점을 취하라는 조언이다.
<성연진 기자> / 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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