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노동계가 새해 벽두부터 심상치 않다. 기업 경영악화와 생활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임금인상 시위를 비롯한 각종 노동불안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더욱 좋지않아 근로자들의 시위·파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잇따르는 파업시위=5일 홍콩 밍바오(明報)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 있는 강철공장인 판강(攀鋼)청두강판에서 지난 4일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모여 파업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근로자들은 지난 수년간 지속된 1200위안의 월급으로는 생활을 해나갈 수가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인상’이란 글귀가 적힌 플랭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수시간 동안 1000여명의 경찰과 대치했다. 결국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근로자 일부가 부상을 당했다.
이 공장 근로자들은 “낮은 월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생활고를 겪고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판강그룹은 중국 서부 최대의 강철생산회사로 국무원이 직접관리하는 중앙기업이었다가 현재는 안강(鞍鋼)그룹에 인수돼 자회사가 됐다.
이번 파업시위는 청두시 칭바이장(靑白江)구(區)에서 지난 1주일 사이 발생한 두번째 대규모 파업사건이다.
지난해 12월 30일 같은 칭바이장 지역에 위치한 국유기업 촨화(川化)그룹에서도 수천명의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매달 수입이 1000위안 밖에 되지않는 데다 지난 4년동안 월급인상도 없었다면서 파업시위를 전개했다. 결국 이들은 월급 400위안 인상 및 연말보너스 3000위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촨화그룹은 화공원료를 생산하는 대형 국유기업으로 직원이 7000여명에 달한다.
▶경영악화와 물가상승이 원인=기업의 경영악화와 노동자들의 생활물가 상승이 파업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상대국의 침체에 따라 중국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제조업 기지인 광둥(廣東)성의 경우 해외주문 감소로 수출이 예년보다 1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임금인상을 억누르고 잔업수당, 복지혜택 등도 줄이는 추세다.
근로자들은 근로자대로 물가상승에 따른 생활고를 겪고있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7월 6.5%나 상승해 정점을 찍은 후 떨어지다가 지난해 연말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채소와 돼지고기 값이 다시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4%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실제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10%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인상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주택가격도 폭등하면서 생활수준이 열악해지고 있다.
대다수 중국의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올해는 경제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이에따라 노동계 불안은 올해 심화될 것이며 이는 사회불안까지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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