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슈퍼委 ‘재정적자 감축안’ 석달 협상 무위로

무디스, 美신용등급은 유지

‘강 건너(유로존) 불구경하느라 그새 자신(미국)의 처지를 망각한 것인가?’

미국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출범했던 특별위원회, 이른바 슈퍼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했다. 그럼에도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슈퍼위는 마감 시한 내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해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를 감축하기 위한 3개월여 협상은 결국 무위에 그쳤다.

공동 위원장인 민주당 페티 머레이 상원 의원과 공화당 젭 헨서링 하원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수개월간 노력이 있었으나 오늘 초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슈퍼위는 미 정치권이 정부 부채 상한선 증액에 합의하면서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추가 감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했다. 슈퍼위의 논의 시한은 23일이지만 합의가 이뤄질 경우 48시간 내에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이날이 사실상 시한이었다.

현지 언론은 올 초 예산 협상과 연방정부 부채 상한 증액 협상 난항에 이어 또다시 정치권의 ‘협상력 부재’를 드러낸 것이라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향후 논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회가 이날 합의 실패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슈퍼위의 합의가 실패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48.85포인트(2.11%) 내린 1만1547.31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경기 전망에 큰 영향이 없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합의가 실패하더라도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지출 자동 감축이 2013년 1월부터 시행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슈퍼위의 합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만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AA+’로 유지했다. 무디스도 이날 미국 신용등급을 ‘AAA’,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에 따른 미국 국가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검토해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