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와 관련 ‘선 재협상, 후 비준처리’ 입장을 다시 반복하며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강행처리를 확인한 한나라당과 일전불사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진표 원내대표의 말처럼 ‘짓밟히는 상황’과 난투극까지 각오하고 있다.
험악한 분위기속에서 한 협상파 의원은 “제발 한나라당 의원들이 표결처리를 하지 않을 것을 기도하고 있다”며 “싸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외면말곤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18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정부가 국회 비준 요구하기 전에 재협상 하라는 것이고, 특히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조항은 폐기되어야 한다. 대통령도 재협상 의사 피력했고 국가간 남는 건 문서인만큼 장관급 합의를 서명 문서로 작성하라는 것”이라며 이전의 발언을 반복, 입장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인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오늘 새벽 2시가 을사늑약 체결시간이었다. (과거) 을사 5적에 이어 신(新) 을사5적이 탄생할 것”이라며 “신묘5적의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 대통령이 자존심 걸고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당내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소속 의원 46명이 한미 FTA 반대 서명을 했다. 몸싸움만은 안된다는 의지를 내비친 협상파 45명보다 많은 숫자다. 양쪽 모두 서명한 의원이 있다는 의미인데, 결국 지도부 등의 당내 강경세력의 분위기에 협상파였던 의원마저 강경파로 돌아섰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총에서 단독처리를 사실상 결정함에 따라 몸싸움을 대비해 더욱 고삐를 죄야한다는 목소리 높다. 이달 24일과 내달 2일, 9일 등 본회의 날짜를 고려해 국회의 물리적 점거를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