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7개로 수년간 빈집 200여채를 털어온 전문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범인은 ‘대도’ 조세형씨와 친분이 두터운 자로 함께 여행을 가거나 친목모임을 갖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4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의 연립 주택 등에서 200여 차례에 걸쳐 빈집에 침입해 귀금속 등 수억원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45)씨를 구속하고, 장물을 건네받아 금은방에 처분한 알선책 B(44ㆍ여)씨와 그 장물을 매입한 금은방 업주 52명 등을 업무상과실장물취득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 아파트나 빌라 등을 돌며 초인종을 눌러보고 빈집 임을 확인 한 후 열쇠로 문을 열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약 2년 2개월 동안 200여차례에 걸쳐 3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장물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나 빌라 등의 출입문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자물쇠와 열쇠의 제작과정 및 원리상 단 몇 개의 열쇠로도 출입문을 열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각기 다른 7개의 같은 종류의 열쇠를 준비해 소지하고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반적인 7개의 열쇠로 동종 자물쇠가 설치된 출입문의 90%이상을 열 수 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 조사 결과 일부는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한달에 평균 7~8회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장물을 1회당 약 10돈씩 담아 각각 다른 금은방에 처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귀금속 처분 시 조금이라도 더 돈을 받기 위해 전자저울과 확대경 등 전문장비를 갖추고, 인터넷을 통해 당일 금 시세를 확인한 후 처분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동종 전과 13범의 전문 절도범으로, 범죄 수익금을 매달 200만원씩 가족의 생활비 및 자녀 학비와 자신의 유흥비로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대도 조세형의 공범들과 함께 수감생활을 하게 된 인연으로 조세형과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수감 중 면회를 가기도 했으며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을 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세형과 함께 가족 모임을 하기도 하는 등 매우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범죄와 조세형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sjp10@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