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가 내년 총선 승리 전략으로 대규모 현역 의원 물갈이를 제안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연은 최근 내년 총선을 위해 전략적인 정국 이슈 관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의 대거 영입, 고령자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략 문건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

근거로 15대 총선과 17대 총선을 예로 들었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자당은 다음해 총선에 앞서 새 인물을 대거 영입하고 당명도 신한국당으로 바꾼 결과, 139석의 원내 1당이 됐다.

당시 신한국당은 이재오 현 의원, 김문수 현 경기지사 등 파격적 인사들을 수혈했고, 이들을 수도권에 전면 배치했다.

‘탄핵 열풍’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121석을 가져왔던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당시 고령 현역 의원 20여명이 자진해서 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워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분석한 여연은 선거 9일 전 배달된 부재자투표 결과, 나경원 후보가 25개 전 지역구에서 박원순 후보를 크게 앞섰지만, 최종 선거 결과는 나 후보의 패배였다.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인물 경쟁력에서 밀린 탓이라는 게 여연의 설명이다.

여연은 문건에서 당 혁신 작업과 함께 지나친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고 이야기하는 젊은 층도 새 인물 영입과 이미지 변신을 통해 다시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