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내년 총선 승리 전략으로 대규모의 현역 의원 물갈이론을 제시했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을 대대적으로 앞세워 새 단장한 한나라당의 이미지로 표심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소는 최근 내년 총선을 위해 새로운 인물 대거 영입과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내부 전략 문건을 마련했다.
새 인물 영입과 현역 물갈이론의 근거로는 15대 총선과 17대 총선을 예로 꼽았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당시 집권당이었던 민자당은 1년 후 치러진 총선에 앞서 새 인물을 대거 영입하고 당명도 신한국당으로 바꾼 결과 139석의 원내 1당이 됐다. 당시 신한국당은 이재오 현 의원,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 등 파격적인 인사들을 수혈했고, 이들을 수도권 지역구에 전면 배치했다.
탄핵 열풍이라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121석을 가져왔던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당시 고령 현역 의원 20여 명이 자진해서 출마포기를 선언하고,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워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또 지난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도 새 인물 수혈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분석한 여연은 선거 9일 전 배달된 부재자투표 결과 나경원 후보가 25개 전 지역구에서 박원순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지적했다. 당시 서울시장 선거전은 박 후보의 병역비리 의혹이 부각됐던 반면, 나 후보의 피부과 논란은 나오기 전이었다.
반면 최종 선거 결과에서는 박 후보가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한명숙,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얻은 표의 98%를 흡수해 승리했다. 반면 나 후보는 8ㆍ24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의 86.5%에 불과한 득표에 그쳤다. 이 같은 여권 주자의 표 응집 실패는 결국 각종 논란과 의혹으로 인물 경쟁력에서 밀린 탓이라는 게 여연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연은 문건에서 당 혁신작업과 함께 지나친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고 이야기하는 젊은 층도 새 인물 영입과 이미지 변신을 통해 다시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연은 20대는 포기 대상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어떻게 접근하고 변수를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우군화가 가능한 대상이라고 독려했다.
여연은 이번 문건에서 전략적인 정국 이슈관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새 얼굴의 후보’를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나가는 것이 내년 총선의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