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다음주께 국회의장에게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직권상정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주말 대화와 타협을 더 시도해 보고 고민하겠다”면서 “그리고 계속해서 이런(대치) 상황이 온다면 민주적 절차와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한미 FTA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야의 대립각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가 주말 사이 한미 FTA 비준안을 놓고 타협점을 찾을 확률은 적다. 한미 FTA 비준안의 직권상정과 한나라당 강행처리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한미 FTA비준안 처리시점을 놓고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어 직권상정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당내 과반수 이상의 의원이 “가능한한 조속히 처리하자”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행처리를 할 경우 발생할 여야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여야 모두에게 독이 되는 만큼 “가능한 처리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수도권 의원과 영남권 의원들 간의 입장 차도 무시할 수 없다.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간 온도차가 크다”며 “영남권은 속전속결을, `산토끼‘가 중요한 수도권은 합리적 처리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패배로 위태로워진 내년 총선 가도를 실감한 수도권 의원들은 강행처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성급한 강행처리가 불러올 민심이반을 우려해서다.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시간을 끌며 미적거리면 오히려 야당의 전략에 말리는 것”이라며 정치적 책임을 각오하고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 여당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의원총회를 나서면서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자는 의견이 좀더 많다”며 “수도권과 영남권으로 갈린 상황은 아니다”며 수도권 대 영남권의 대립 논란을 일축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