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열풍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대의 바이오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수익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가치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어 급격한 주가변동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는 더 커진 모습이다.

현재 코스닥에서 시총 1조원이 넘는 바이오 종목은 메디포스트(078160), 씨젠(096530) 등 2종목, 9500억원 이상으로 언제든 1조원 클럽에 가입이 가능한 곳이 차바이오앤(085660), 젬백스(082270) 등이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장부를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메디포스트의 상반기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제대혈 처리 및 보관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액의 85%인 108억원을, 건강식품 판매로 18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6억원에 불과하다. 현 주가 수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273배에 달한다. 주당 순이익이 낮은데도 주가가 높은 이유는 개발 중에 있는 무릎연골 재생 치료제인 ‘카티스템’ ,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뉴로스템’, 폐질환 치료제 ‘뉴모스템’ 등이 곧 최종 판매허가를 받게 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씨젠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기준 씨젠의 매출액은 171억원 영업이익은 3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에도 씨젠은 245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6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율은 높지만, 시가총액 1조원짜리 회사치고는 이익규모가 너무 낮다.

젬백스는 더 가관이다. 수년째 영업이익 적자 규모를 갖고 있는 회사다.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지만 바이오 쪽에서 매출은 제로다. 오히려 비 핵심사업일 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차바이오앤의 경우는 지난 반기 1713억원의 매출을 올려 규모면에서는 그나마 커 보인다. 그러나 매출 구성을 보면 실망스럽다. 병원 운영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정보기술(IT)사업인 카메라 모듈 사업도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작게나마 제대혈 보관사업도 있다. 차바이오앤 역시 기대감이 있다. 줄기세포 관련주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가능성, 잠재성 위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