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닷컴이 최근 실시한 ‘한국의 400대 거부(巨富)’ 조사에서 한국의 신흥 부자들이 대거 약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의 대물림 없이 자신의 힘으로 이룬 ‘성공신화’를 바탕으로 재벌 2~3세 못지 않은 거대한 부를 축적한 것이다. 이들은 주로 게임이나 연예기획 등 컨텐츠 산업과 금융,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오늘도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자수성가형=이번 조사에서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대거 400위권 내에 진입하며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00억원 이상 부를 축적한 자수성가 부자가 72명이나 됐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재산순위 상위 10위권에 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정주 엔엑스씨 회장이다. 이들은 비(非) 재벌가 출신으로서는 처음으로 상위 10위에 들었다. 특히 이들은 각 업계에서 소위 ‘황제’라고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다. 즉 그만큼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외에 지난 2009년 케이블방송 C&M 지분을 매각한 후 주식, 부동산 등 투자업으로 성공한 이민주 에에티넘파트너스 회장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 연극계의 대부인 이해랑 전 예총회장의 아들인 이 회장은 20대부터 봉제업체인 조선무역을 설립, ‘심장이 뛰는 인형’으로 큰 성공을 이룬 후 케이블TV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샐러리맨 출신형=샐러리맨들의 희망인 샐러리맨 출신 거부들도 눈에 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우그룹에 입사했지만, 그룹의 해체로 한동안 백수로 지내왔다. 하지만 맨주먹으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10년만에 1조원대 갑부가 됐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신발업체 화승에서 수출담당 이사를 지내다 지난 1985년 휠라의 한국 법인장을 맡았다. 이후 회사가 어려워지자 아얘 그 회사를 인수했고, 올해는 미래에셋과 손잡고 세계적인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을 보유한 미국 아쿠쉬네트사를 사들였다.
‘삼성 반도체의 신화’인 진대제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공직을 떠난 지난 2006년 삼성 재직 시절 받은 스톡옵션 등을 밑천으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를 설립, 올해 3426억원(80위)의 재산을 기록했다.
▶여성 부자들도 급부상=여성 부자들 가운데 1조원 이상의 자산을 기록한 부자는 3명, 400위권에 포함된 부자는 37명이었다. 이들 중 선친 등으로부터 재산을 상속 혹은 증여 받은 사람은 32명으로 전체의 86.5%나 됐다. 특히 스스로 기업을 창업해 거부(巨富)가 된 사람은 게임업체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 이사회의장(965억원, 267위)이 유일했다.
여성 부자들 가운데 범삼성가 출신이 상위권을 모두 휩쓰는 등 삼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9220억원(11위)으로 여성 부자 1위를 차지했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각각 1조515억원과 1조228억원을 기록, 1조원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씨도 9206억원의 재산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씨가 4661억원(6위)을 보유하는 등 범 LG가 출신이 9명이나 됐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1397억원.189위) 등 범 현대가 출신이 4명이나 됐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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