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수 상위 10개종목 분석 포스코 수익률 21% 최고 패시브 운용비중 확대 계획도

연기금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미다스의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헤럴드경제가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의 상반기 순매수 및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7.54%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기간 연기금이 많이 팔아치운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4.90%로 대조를 보였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7.54% 수익률 보여= 올 상반기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모비스였다. 323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연기금의 수급 지원에 힘입어 현대모비스 주가는 지난해말부터 6월말까지 2.23% 올랐다.

연기금이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KT(2315억원)는 상반기동안 주가가 4.96% 상승해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다.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종목은 포스코(POSCO)였다. 1850억원어치를 사들인 포스코는 상반기 동안 주가가 21.02% 급등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1507억원, 7.54%), SK하이닉스(1222억원, 5.37%), 현대중공업(1167억원, 20.16%), OCI(1139억원, 20.40%), 강원랜드(1104억원, 8.59%) 등도 주가가 뛰었다.

다만 삼성생명과 한국항공우주만 각각 -8.64%, -6.27%를 기록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을 보면, 7674억원을 순매도한 삼성전자는 13.10%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뒤를 이은 현대글로비스(-11.14%), LG화학(-20.85%) 등은 낮은 주가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SK(-15.80%), 삼성물산(-12.14%), 기아차(-17.87%), 한화케미칼(-12.68%)도 -10%대로 하락했다.

반면 LG생활건강, 고려아연, 셀트리온 등은 주가가 올랐다.

▶연기금, 나홀로 순매수… 더 담은 코스피, 홀대받은 코스닥= 글로벌 악재가 쏟아졌던 올 상반기 연기금은 보험과 함께 국내 증시를 지탱한 쌍두마차였다. 기관은 상반기동안 총 3조484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 중 연기금은 6980억원을 오히려 순매수했다. 보험 역시 1조9731억원 사들였다.

나머지 금융투자(1조938억원), 투신(2조4537억원), 사모(1조2284억원), 은행(7984억원), 기타금융(5611억원), 국가ㆍ지자체(206억원)는 모두 순매도를 했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더 담은 반면, 코스닥 시장은 홀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은 9103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 시장에선 2125억원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개별종목만으로 수익내기 힘들다, 국내 주식시장 패시브 전략 확대= 연기금의 시장별 투자가 엇갈린 것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미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연기금이 실적이 개선되는 대형주를 순매수하고, 일부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코스피는 수 년 간 이른바 ‘박스피’(코스피가 1800~2100포인트에서 움직이는 현상)에 갇혀, 더 이상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내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 운용수익률이 각각 1.7%, 1.41%를 기록하며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연기금들의 투자전략 선회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의 포트폴리오에 맡기기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패시브 전략으로 선회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후정 연구원은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는 ETF 투자를 시작하면서, 주식자산 중에서 패시브 전략 확대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주식 자산 중 ETF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연금은 향후 패시브 운용 비중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으며, 패시브 강화 전략이 좀 더 구체화되면 향후 자금 집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문영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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