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 실적장세에 돌입한다.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이후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며 코스피가 2000선을 바라보는 등 다시 박스권 상단진입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장세의 가장 큰 걸림돌로 아이러니하게도 실적 ‘상향 기대감’을 꼽는다. 높아진 눈높이에 오히려 어닝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높아진 눈높이…어닝쇼크 부를라=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7조3000억원과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5.1%와 19.9%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컨센서스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분기 사상 최대치다.
2분기 컨센서스가 상승하기 시작한 건 지난 4월 1분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지난 1분기는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에서 깜짝실적을 자랑한 기업이 많았다. 한국 증시 전체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40조7000억원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타고 1분기 어닝시즌이 종료된 이후 현재까지 컨센서스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2주간 하향세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착시효과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동섭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의 경우 가장 최근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국 증시 전체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뚜렷한 경기호전이 없는 가운데 교역조건 악화, 원화가치 상승, 서프라이즈 종목 수 급감으로 실적 쇼크 종목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복병’될 종목은= 최근 1개월간 이익 전망 개선폭이 가장 큰 업종은 의류 (21.3%), 에너지(8.0%)와 반도체(5.9%)고 하향조정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하드웨어(-22.5%), 디스플레이(-11.4%), 운송(-9.4%)이다. 시계를 3분기 실적까지 넓혀보면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93.0%), 내구소비재/의류(41.1%)와 화학(21.8%) 순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최근 3개월 동안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보험(90.7%), 조선(58.4%)와 디스플레이(20.2%) 순으로 상향 조정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의 복병이 될 지 모르는 섹터는 산업재 섹터와 경기소비재 섹터”라며 “산업재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이 포함되어 있고, 경기소비재는 컨센서스 추이를 볼 때 특별한 이슈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브렉시트 여파에 따라 글로벌 소비환경의 변화 및 환율과 관련된 비용 발생 등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예상실적과 실제치의 오차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섭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도 순이익 전망치가 동일한 방향이 아닌 종목별로 차별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며 “종목별로도 순이익 전망치 변화의 방향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1개월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종목으로 반도체부문에서 유진테크와 삼성전자를, 의류부문에서는 휠라코리아와 한섬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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