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예배 설교시간에 오는 24일 주민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했다는 정황이 포착돼 관계 당국이 조사중이다. 특히 이들 교회 중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소망교회 김모 담임목사가 주민투표법을 위반한 정황을 잡고 조사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시선관위에 따르면 김 목사는 지난 21일 열린 예배에서 “이번 수요일이 주민투표다. 주민이면 당연히 참여해야할 투표다.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이 시대의 사회, 정치적 책임에 더 민감해야 한다.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선관위는 김 목사의 해당 발언이 ‘직업ㆍ종교ㆍ교육 그 밖의 특수관계 또는 지위를 이용하여 주민투표에 부당한 영향을 미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주민투표법 28조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선관위는 김 목사 외에도 서울 지역의 다른 대형교회 목사들이 예배 시간에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다. 또 일부 대형 교회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동영상 자료 등을 통해 해당 목사들의 발언 내용을 수집해 불법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다만 처벌이 가능하려면 이들 발언이 교인들에게 ‘부당한 압력’으로 느껴졌는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투표 실시일(24일)을 잘못 기재한 글이 트위터를 통해 유포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는 23일 오후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올려 “주민투표 실시일이 8월25일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트위터를 통해 유포하는 경우가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어 “이런 내용의 정보를 게시하거나 리트윗하면 즉시 삭제해야 한다”며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경우에는 주민투표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최근 5~6개 정도의 트위터 계정에 ‘주민투표일은 25일’이라는 내용이 담긴 트윗이 게시되고 리트윗 등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게시자 신상을 파악하는 한편, 해당 내용을 담은 트윗에 대해서는 삭제를 요청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렸는지는 파악되지않았다”며 “목적성이나 계획성이 있었는지 조사해 수사의뢰나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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