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급등·유럽은 혼조세 미국이 일단 201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응급처치 방안을 내놓으면서 글로벌증시가 10일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중환자실을 나왔을 뿐 여전히 링거(linger)를 꼽은 환자 신세다. 반등 폭이 그동안의 낙폭에 아직 한참 못 미치는 데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해 경기지표와 유럽 문제 등의 향방에 따라 시장이 또 한 차례 출렁일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일 유럽증시는 장중 오르내림을 거듭하다 혼조세로 결국 마감했다. 영국과 프랑스는 1.89%, 1.63% 올랐지만 독일은 -0.1%로 반등에 실패했고, 위기의 진앙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0.36%, 0.52%에 만족해야 했다. 뉴욕증시도 다우존스가 3.98%, S&P가 4.74% 오르고, 나스닥은 5.29%나 급반등했지만, 전 거래일의 낙폭에는 회복정도가 못 미쳤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날 아침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장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고, 결국 2013년까지 경기가 좋지 않아질 것을 벤 버냉키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며 이날 연준의 발표 의미를 평가했다. 실제 이날 연준 발표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음을 시인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경기에 대한 실망스러운 시장반응 결과다. 반등시마다 차익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 때문에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서울 증시지만, 반등 온도는 미지근하다 못해 차갑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4.2% 급등한 1877로 시작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여전한 데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까지 겹치며 상승폭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1%가량 반등한 1820선으로 장중 1800선을 지켜낼지 장담하기 어렵다. 그나마 코스닥이 4% 넘게 반등하며 전일의 낙폭을 꽤 회복한 게 위안거리다.
다른 아시아증시는 일본 닛케이의 상승폭이 1% 안팎에 그칠 뿐, 비교적 뜨겁다. 전일 약보합으로 선방했던 대만 자취안은 2%대, 전일 5%대의 급락을 보였던 홍콩 항셍과 H지수는 3%가 넘는 반등세다. 전일 상승반전을 노리기도 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 이상 오르며 이틀 만에 2500선을 회복하고 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원가량 내리며 1080원 초반에서 공방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