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금관등 한국의 걸작 금속 공예품이 호주에 소개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과 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27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시드니 파워하우스 뮤지엄서 열리는 ‘장인정신-한국의 금속 공예전’에서다.
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방한 중인 돈 케이시<사진> 파워하우스 뮤지엄 관장은 2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국보 제188호인 천마총 신라금관을 포함한 유물부터 현대 금속공예품에 이르기까지 한국 금속공예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시 관장은 “특히 호주의 4대 교역국인 한국과의 주요 교역품인 철광석에 연관성을 두고 ‘금속’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신라금관 등이 호주에 소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과 호주에서 엄선된 작가의 작품과 파워하우스 뮤지엄 소장품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161점이 소개된다.
이 가운데 신라시대 천마총 금관을 비롯해 금제 허리띠(국보 제190호)와 금제관식(국보 제618호), 경주 구황동 출토 유물인 금제여래좌상(국보 제79호), 백제 무령왕비 금목걸이(국보 제158호), 고려시대 통도사 청동 은입사 향완(보물 제334호) 등 문화재 1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대여 형식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케이시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현대 금속공예가 수천 년 전 장인으로부터 어떻게 영감을 받았는지 등을 그래픽과 음향 등 다양한 전시기법을 통해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개막식 때는 참가자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워하우스 뮤지엄은 1879년 시드니국제박람회를 계기로 설립된 곳으로, 본관은 시드니 번화가 달링하버 지역에 있다. 호주에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온 이 박물관은 1998년 ‘색깔에 빠져들다-한국 조선시대의 직물과 복장’,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술축제의 하나로 ‘흙, 혼, 불-한국 조선시대의 명품전’을 열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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