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가 펼쳐지는 동안 세계적인 사회적기업 커뮤니티인 ‘아쇼카 재단(Ashoka‘s Change makers)’의 빌 카터 대표도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G20 중소기업 경진대회’를 개최해 14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빌 카터 대표는 기업가이지만,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정신으로 글로벌 사회문제의 해법을 제안한다”며, 사회운동가 같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쇼카 재단을 포함해 다국적 사회적 기업가들의 활동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빈민들에게 담보없이 소액대출하는 그라민은행이 지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친근해진 사회적 기업은 지난 2007년부터는 세계 경제인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도 초청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구성하는 정부부문(제1섹터)과 민간부문(제2섹터)를 넘어 지금처럼 양분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제 3섹터’의 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이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의는 국가마다 발생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1980년대 정부의 지원이 끊어지면서 사회적기업이 확대되기 시작한 미국의 경우 사회적 기업은 시장지향적인 ‘기업’의 성격이 강하다. 민간의 자원을 활용해 민간시장과 경쟁하는 것이 특징. 또 유럽의 사회적기업은 ‘기업’이라는 명칭을 써도 전통적 의미의 법적인 기업형태를 갖는 것이 아니라, ‘생산적’이라는 활동의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다양한 형태의 조직을 포괄한다.
미국의 경우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한 육성정책이 없지만, 유럽국가들은 9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사회적기업 육성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영국은 지난 2005년 ‘지역공동체이익회사법’를 제정, 통상산업부(DTI) 내에 사회적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사회적기업 추진단을 만들었다. 앞서 이탈리아는 1991년에 ‘사회적협동조합에 관한 법’을 제정했으며, 프랑스는 1989년에 ‘노동시장통합 사회적기업법’을 만든데 이어 2001년 7월에 ‘공동체이익회사 조합법’을 제정했다.
이 같은 국가별 상황에 따른 노력으로 이탈리아는 지난 2005년 기준으로 7363개의 사회적 협동조합이 존재하고 있으며, 임금근로자 24만4000명과 자원봉사자 등 3만4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또 프랑스는 노동통합기업이 대부분으로 지난 2003년 기준으로 4900여개소의 자활조직에 30만명 정도가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기업의 1인자로 꼽히는 영국은 정부 주도로 사회적 기업이 육성되고 있으며 협동조합 형태와 자선기관의 상업적 활동조직, 지역공동체 이익회사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지난 2006년 기준으로 5만5000여개 조직에서 270억파운드 정도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탈리아 볼로냐지역 사회적기업은 다국적 유통업체 카르푸를 제압했고, 스페인의 몬드라곤은 자국내 가전시장 30%를 석권할 정도로 유럽 사회적기업의 자생력과 비즈니스 능력은 탁월하다. 주인이자 종업원들은 일정한 수익을 분배하고, 이윤을 확대재생산에 재투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 이후 사회적기업 50개소, 예비사회적기업 396개소로 시작해 올해 6월말 현재 사회적기업이 532개소에 이르고 있으며, 예비사회적기업만 1005개소로 확대됐다. 또 사회적기업 종사자수도 지난 2007년에는 취약계층 1403명을 포함해 2539명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취약계층 7850명을 포함해 총 1만3535명을 고용하는 정도까지 성장했다.
나아가 정부는 사회적기업의 담보력이 취약한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에 지원되는 정책자금이 사회적기업에게도 지원될 수 있는 예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1사 1사회적기업’ 운동 등 사회적 기업에 대한 범 국민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어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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