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기 전 몇 주 동안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내 반군 등 무장단체들을 알 카에다 아래 두는 ‘대연정’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파키스탄과 아프간, 미국 소식통을 인용, 빈 라덴은 이를 위해 은신처인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에서 벗어나 직접 이들과 면담하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알-카에다와 탈레반 감시그룹 책임자 리처드 바렛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자신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자 다른 지역의 무장단체들과 연계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조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1980년대 후반부터 다른 그룹과의 중재 전략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탈레반과 같은 지역단체들은 점점 정교해지는 반면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역할은 점점 축소돼왔기 때문.
한편 미 조사관들은 빈 라덴 은신처에서 확보한 자료들이 알-카에다와 다른 무장단체와의 관계를 밝혀주는데 실마리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군은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수십 대의 컴퓨터와 10개의 하드 드라이브,100여 개의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들 자료 대부분이 아랍어로 쓰여있어 영어로 번역이 필요한데다 상당한 양의 메시지와 메모, 지시 등이 수신처로 보내진 것인지, 아니면 받은 것인지 불분명해 내용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