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중진 가능성 언급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 탈퇴를 비공식으로 거론해 주목된다.

그리스 여당인 사회당의 중진이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그리스 대표인 마리아 다마나키 의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성명을 내고 “지금의 상황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게 됐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시나리오가 테이블에 올랐다”고 밝혔다.

다마나키 의원은 이어 “우리는 채권자들과 혹독한 희생을 치르는 프로그램을 협상하든지, (과거의 그리스 통화인) 드라크마화(貨)로 회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상황은 후자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마나키 의원은 EU 집행위원이기 때문에 그리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집권 여당의 중진이자 EU의 그리스 대표가 이렇게 밝힌 것은 사실상 그리스 정부의 심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EU가 지난해 공동 지원하기로 한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 중 5차 집행분 120억유로가 지원되지 않으면 다음달에 국채 만기물량 134억유로를 막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23일 국영 통신회사와 수도회사, 공항 등 주요 국유자산의 매각과 추가 재정긴축을 통해 자구노력을 보이려 했지만 야당과 노조가 이에 반대하면서 EU와 IMF의 추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지희 기자/jgo@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