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방중과 달라진 점

美도 “방중 의미없다” 덤덤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은 과거와 비교해볼 때 특이한 점이 많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상당히 눈에 띈다.

우선 특별열차의 방향이 남쪽으로 향했을 때 ‘김정일판 남순강화’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찬찬히 뜯어보면 ‘건성건성’이란 의구심이 짙다. 가는 곳마다 산업시찰을 빼놓지 않았지만 둘러본 시간은 한 곳당 고작 30분 안팎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차라리 유람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매번 방중 때마다 국가주석,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9명의 상무위원 전원과 회동하며 북·중 간 끈끈한 유대관계를 안팎에 과시해왔으나 이번에는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우방궈(吳邦國)를 만나지 못했다.

상무위원 일정에 못 맞춘 것을 보면 이번 방중이 서둘러 이뤄졌거나 마지못해 성사된 냄새가 물씬 난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반응이 의외로 차분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베이징의 한 대북 전문가는 “미국의 반응이 덤덤한 것은 이번 방중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결론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중 간 교차 답례방문 원칙이 깨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과 8월 올해 5월까지 모두 3차례 연속 중국을 방문했다. 반면 중국은 2009년 10월 원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 이후 방북이 없다.

중국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기에 실익도 별로 없고 부담마저 커 방북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py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