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을 갈지 않고 볍씨를 직파하는 ‘태평농법’의 창시자로 알려진 이영문(57ㆍ경남 하동군 옥종면)씨가 경남도에 평생 보존ㆍ육성해 온 토종 종자 154점을 기증했다.
이씨는 27일 밀양시 상남면 예림리 경남도 농업자원관리원에서 조용조 원장에게 토종종자를 전달했고 자원관리원 측은 이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씨는 이날 “평생 토종작물에 애착을 갖고 보존ㆍ육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경남도에서 잘 보관하면서 경쟁력을 키워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을 당부했다.
기증된 토종 종자는 벼와 조ㆍ콩ㆍ기장 등 식량작물 112점과 호박ㆍ가지ㆍ수박 등 원예작물 25점, 참깨ㆍ들깨 등 특용작물 8점, 소귀ㆍ공작초 등 기타 작물 9점이다.
이 토종 종자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육종된 것이 아니라 재래종 그대로를 보존한 것이다.
이씨는 하동에 거주하면서도 토종 종자들의 교잡을 방지하기 위해 고립된 지역인 사천 비토섬 등지에서 수십년간 이들 종자를 재배해 왔다.
기증한 종자 가운데는 특히 기능성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 앞으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관리원은 현재 종자은행에 1670점의 종자를 보관하고 있는데 이들 토종 종자들을 증식해 일부는 종자은행에 보존하고 일부는 희망 농가에 분양할 계획이다.
농업자원관리원 관계자는 “토종 유전자원은 향후 농업의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종자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며 “앞으로도 사라져 가는 우수한 토종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ㆍ관리하고 농가에도 보급해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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