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으로 이어지는 애국가 2절의 첫 소절에 나올 만큼 그 어떤 수목보다 우리민족의 정서와 애환이 담겨 있는 소나무를 앵글에 담는 이가 있다. 연매출 100억원대의 강소기업 대웅리사이클링(주) 대표이자, 한국리얼다큐사진가회 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원재 소나무 사진작가다. 명함에도 ‘소나무는 휴머니즘이다’로 표기할 만큼 그는 소나무 예찬론자로서 소나무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고 작가는 “소나무만큼 우리 정서와 일맥상통하는 것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농경사회 때 쓰였던 가재도구들 중 상당량이 소나무로 만들어졌다”며 “심지어 죽은 후 누울 관도 송판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나무를 찍기 시작한 것은 동국제강 측이 사옥 이전을 앞두고 소나무 사진 프로젝트를 의뢰하면서부터다. 이에 고 작가는 국내 최초로 360도 회전하며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라운드 카메라(라운딩샷)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소나무를 촬영했다.
그는 “당시 사진에 집중하느라 2년간 전문 경영인에게 사업체를 맡긴 적이 있는데 회사 매출이 급감해 문을 닫을 뻔 했다”며 “결국 사진에 전력투구하는 걸 조금 자제하고 경영에 복귀한 지 6개월 만에 정상회복 시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 작가가 얼마나 소나무 촬영에 열정을 다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덕분에 동국제강 신사옥인 ‘페럼타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의 작품, 웅장한 기백이 살아 넘치는 대형 소나무 사진 25점이다. 이런 고 작가는 20여년 전 마스터 다이버 시절 거금을 들여 수중카메라를 장만한 이후 각종 사진관련 책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촬영기법을 익혀왔다. 그러다가 수중촬영은 위험하다는 가족들의 만류로 지상으로 올라와서도 빛, 구도, 촬영기법 등을 연구하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현재에 이르렀다.
최근엔 소나무 외에도 돌이나 철을 앵글에 담기 시작한 그는 “소나무로 사람을 이야기하고 그려낸 것처럼 돌과 철로도 마찬가지”란 뜻을 전했다. 남다른 화각과 생동감 있는 사진으로 주목받고 있는 고 작가는 지난 2006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7년 한중 교류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념 고원재, 원춘호 스포츠작가 2인 초대전, 2009년 제3회 중국 옌볜 국제사회사진문화주간 초대전, 2010년 리얼다큐 사진가회 13회 시각전 ‘다큐, 리얼과 맞짱뜨다’ 등 다수의 전시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란 그의 말에서 사진작가로서의 고뇌와 프로의식이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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