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에 대한 피폭의 공포가 한반도에도 상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사능 낙진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일본이 우리와 인력이나 물류 교류가 빈번한 인접국가인 만큼 위험하지 않아도 안심하기는 힘들다는 것. 이에 시민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피폭을 대비하고 있다.

종로 인근의 은행에 다니는 정모(32)씨는 지난 17일 점심 먹으러 나온 식당에서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을 보고 반가웠다. 김에는 방사능 면역에 좋은 요오드가 다량 함유돼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김을 즐기지는 않는 정씨지만 직장 동료들로부터 피폭에 대비해 김을 많이 먹으라는 권유를 들은데다 기본 반찬은 주문을 더해도 돈을 내지 않아도 돼 양껏 김을 먹었다.

정씨는 “평소 해조류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일본 원전 때문에 불안하다보니 약까지 먹지는 못해도 김이나 다시마는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주부 박모(37)씨는 해조류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 메뉴를 개발 중이다. 아이가 해조류의 미끄덩한 치감을 싫어해 잘 먹지 않기 때문이다. 박씨는 “요즘 일본 피폭 때문에 난리인데 아이가 해조류를 싫어해 걱정”이라며 “모든 음식의 육수를 다시마 육수로 쓰고, 다시마를 다져 고로께에 넣는 등 해조류가 들어간 새 메뉴를 만들어 아이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모(30)씨는 지난 16일 다시마 젤리 판매처를 찾느라 때아닌 홍역을 치뤘다. 일본 지사에 있는 직원들이 아직 철수를 하지 못해 이들을 위한 구호물품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방진 마스크나 장갑 등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을 듣고 약국마다 들러 고성능 방진 마스크를 구하는 한편, 모 백화점에 방사능 면역에 좋다는 다시마 젤리 재고 있다는 말을 들어 젤리를 다량 확보했다.

이씨는 “일본 지사에 마스크와 장갑, 안전모, 군용우의 등을 보내면서 다시마 젤리도 함께 보냈는데 알고보니 젤리가 일본산”이라며 “다시마 젤리를 역수출한 셈”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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